기사입력시간 26.04.22 12:39최종 업데이트 26.04.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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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검진 믿었다 낭패? "자궁경부암 검진, HPV 검사 도입 필요"

현행 세포검사 민감도 50~70% 불과…글로벌 표준 HPV 검사는 96% 이상으로 조기 발견 가능

22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자궁경부암 조기 퇴치를 위한 국가검진 체계 전환’ 토론회가 열렸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지난 10년 간 국가 암검진을 꾸준히 받아왔던 40대 여성은 2년 전 한 대학병원에서 자궁경부암 3기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을 받고 나아졌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며 치료를 앞두고 있다.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검진에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HPV 검사는 현행 세포검사에 비해 바이러스 조기 검출 성능이 뛰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1차 검사로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22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위원장, 민주당 남인순 의원 주최, 대한산부인과학회∙대한부인종양학회 주관으로 ‘자궁경부암 조기 퇴치를 위한 국가검진 체계 전환’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에 나선 고대안산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교수는 WHO가 지난 2022년 자궁경부암 박멸을 목표로 내세우며 언급한 90∙70∙90 계획을 언급했다. 15세 이상 여성 90%의 백신 완전 접종, 35세까지 여성의 70%가 고성능 스크리닝 검진, 자궁경부암 진단받은 여성의 90%가 치료를 받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민 교수는 “WHO가 제시한 고성능 스크리닝 검진의 기준은 HPV DNA 검사”라며 “HPV 바이러스는 감염 후에도 실제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4~5년 길게는 9~15년가량 걸리는데, HPV 검사는 민감도가 96% 이상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 앞단에서 개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퇴치 시점을 10년 정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현재 국가검진에서 활용되는 세포검사는 민감도가 50~70% 수준에 그친다”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HPV 검사의 경우 세포검사(2년) 대비 검사 주기도 5~10년으로 길어 의료자원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설명했다.
 
민 교수는 “현행 세포검사 단독보다 세포검사∙HPV 병행이나 HPV 단독이 더 우수한 민감도와 예방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소한 HPV 검사가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위험도 분류방법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실 고영 실장은 “민감도가 높은 점은 긍적적이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위양성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부분도 중요하다. 확진까지 여러 비용들이 수반되고 그 과정에서 불안감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국립암센터 국가 자궁경부암검진 권고안 개정위원회가 구성돼 운영에 들어가 있다며 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고안은 이르면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질병정책과 장재원 과장은 “국민이나 학회 입장에서는 높은 민감도라는 한 가지 측면만 고려하면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가 암검진은 국가의 책임성이 수반된다”며 비용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가 권고안을 개정하면 비용 효과 분석, 국가암관리위원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을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 예산 반영도 필요하다”며 “국민들 입장에선 ‘좋은 검사가 있고 다른 나라에서 다 도입하는데 왜 우리는 안 하냐’고 할 수 있는데,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보니 전문적인 검토와 근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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