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31 07:20최종 업데이트 20.07.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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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은 어디?…“중국관박쥐 속 수십 년 유전자 변이”

보니 교수 등 연구팀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관박쥐 몸속에서 수십 년간 변이 거쳐 만들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은 어디일까. 최근 이 같은 의문에 답을 알려줄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펜실베니아주립대 마르세유 보니 생물학 교수 등 연구팀은 28일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야기하는 살베코바이러스 계보의 진화적 기원(Evolutionary origins of the SARS-CoV-2 sarbecovirus lineage responsible for the COVID-19 pandemic)'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관박쥐 몸속에서 수십 년간 변이를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든 다른 형태로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발생시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속한 살베코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했다.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난 68개 부분을 계통 발생 연대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1948년과 1969년, 1982년 총 세 번에 걸쳐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며 기존 박쥐 살베코바이러스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증명하듯,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2013년 중국관박지에게서 추출한 코로나바이러스 'RaTG13'과 유전적으로 96.2%만 일치했으며 RaTG13도 1969년 갈라져 나온 바이러스 형태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직도 인간에게 전이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관박쥐 안에 존재한다고 봤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포함해 유전적으로 조상 격인 코로나바이러스들은 모두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을 갖고 있어 인간에게 전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RBD는 표면에 달린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간 세포와 결합할 수 있는데 인간 세포와 결합한 뒤 유전물질을 주입한다.
 
주목할 점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하위 살베코바이러스가 지금도 빈번한 유전적 변형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살베코바이러스는 구조화된 유전자 다양성을 띄고 있다"며 "수 십년 동안 박쥐에게서 눈에 띄지 않게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박쥐와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니 교수는 "야생 박쥐를 관찰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며 "식별된 바이러스는 우선순위를 정해 질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조상 관계를 규명는 연구도 중요하다"며 "이 같은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의 발생을 재구성할 수 있고 변이에 대한 연대 측정과 속도, 가능성 등을 유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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