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5.16 07:16최종 업데이트 23.05.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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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AZ, 소아용 RSV 백신 3b상 긍정적…GSK·화이자와 경쟁 상황은

"모든 영아가 예방접종 받을 시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부담 줄일 수 있을 것"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GSK의 아렉스비(Arexvy)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으로 첫 허가를 받은데 이어, 화이자(Pfizer)의 후보물질 애브리스보(Abrysvo) 역시 허가를 논의하기 위한 FDA 자문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사노피(Sanofi)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후보물질 니르세비맙(nirsevimab)의 긍정적인 3b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후보물질 니르세비맙 3b상 데이터 공개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ARMONIE 임상시험 결과 니르세비맙이 12개월 미만 영아에서 강력한 보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니르세비맙 1회 접종 시 RSV 감염 관련 하기도질환(LRTD)으로 인한 입원이 83.21% 줄었다. 산소 농도 90% 미만으로 정의되는 중증 RSV 관련 하기도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니르세비맙 투여 후 75.71% 줄었다.

사노피 백신 부문 수석 부사장인 토마스 트리옹프(Thomas Triomphe)는 "이번 겨울은 팬데믹 또는 팬데믹 이전 해보다 RSV 관련 영아 입원율이 더 높았다. HARMONIE 데이터는 니르세비맙이 소아 입원에 미치는 실제 영향과 영아와 그 가족, 공중보건에 미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ARMONIE 공동 수석 연구자인 영국 세인트조지대학병원 NHS 재단 트러스트(St. George’s University Hospital NHS Foundation Trust)의 사이먼 드라이스데일(Simon Drysdale) 박사는 "RSV 관련 흉부 감염으로 매년 12개월 미만 영아가 많이 입원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매년 RSV로 인한 병원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된다는 측면에서 니르세비맙의 잠재적인 공중 보건 혜택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HARMONIE 임상시험은 영아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니르세비맙 1회 접종의 RSV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유럽에서 실시됐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확립된 것과 일치했다.

RSV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폐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 계절에 따라 유행하며, 일반적으로 가을에 시작해 겨울이 되면 절정에 이른다. 영아 급성 호흡기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모든 영아 입원의 주요 원인이다. 

니르세비맙은 바이러스가 표적 세포에 부착하는데 사용하는 바이러스 부위에 결합해 RSV에 대한 수동 면역을 유도하는 지속형 항체다. 이 작용 메커니즘은 RSV가 숙주의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차단해 세포 수준에서 감염을 예방한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니르세비맙은 RSV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영아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하기도질환 입원 발생률을 58.0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모든 영아가 니르세비맙을 투여받을 경우 의료 시스템의 전반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입원 및 외래, 후속 치료를 포함한 RSV 관련 직접 의료 비용은 2017년 전세계적으로 48억2000만 유로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FDA는 1월 니르세비맙의 허가신청서(BLA)를 승인했다. 허가신청의 근거가 된 3상 MELODY, 2/3상 MEDLEY, 기타 2b상 데이터에서 니르세비맙 1회 접종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RSV 감염에 대해 약 80% 보호 효과를 일관되게 입증했다. 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에서 출생부터 첫 번째 RSV 시즌까지 신생아 및 영유아의 RSV 하기도 질환 예방을 위해 시판 허가를 받았고, 캐나다에서는 중증 RSV 질환에 취약한 생후 24개월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두 번째 RSV 시즌까지 사용하도록 승인받았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2017년 3월 니르세비맙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 및 제조 활동을 주도하고 사노피는 상업화 활동 및 기록적인 수익을 주도한다.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선급금 1억2000만 유로, 개발 및 규제 마일스톤 5500만 유로를 지불했고, 특정 규제 및 판매 관련 이정표 달성 시 최대 4억4000만 유로를 추가로 지불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사노피가 경제적 이익의 100%를 사업 운영 수입으로 통합하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비용과 이익을 공유한다.

경쟁 치열한 RSV 백신, 선두주자 GSK와 화이자의 적응증은

한편 RSV 백신은 소아용과 성인용 모두 기존에 없던 제품이고, 시장성이 높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성인용에서는 GSK와 화이자가, 소아용에서는 사노피와 화이자가 앞서가고 있다.

GSK 역시 소아용 RSV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 주자였으나 2022년 2월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 평가 후 안전성 문제로 산모 임상시험 3건을 중단했다. 확인된 안전 문제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중 1개 임상시험은 완전히 철회됐고, 나머지 두 건은 진행 중이지만 백신 접종은 종료했다. 현재 FDA로부터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 받았다.

화이자의 애브리스보는 출생부터 생후 6개월까지 영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산모 주사로 2월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허가신청을 뒷받침하는 3상 임상시험 MATISSE 탑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두 가지 이상 증상을 동반한 RSV 관련 하기도질환에 대한 백신 효능률은 66.7%였고, 최소 3가지 증상을 동반한 중증 하기도질환에 대해서는 85.7%였다.

4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업데이트된 MATISSE 데이터에서 애브리스보는 생후 90일 및 180일에 RSV 관련 중증 하기도 질환을 감소시키는데 각각 81.9%, 69.4% 효과적이었다. 다만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의료진이 검진한(Medically attended) RSV 관련 하기도질환에서 백신 효능은 통계적 성공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애브리스보는 소아용에 앞서 성인용 백신으로 먼저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백신 자문위원회(VRBPAC)에서 7대 4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나, 18일(현지시간) 자문위가 다시 소집돼 논의할 예정이다. FDA는 8월까지 애브리스보의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외에도 모더나(Moderna)와 존슨앤드존슨(J&J)이 3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성인용 백신을 개발 중이었으나, J&J는 3월 조직 개편과 함께 RSV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모더나는 상반기 중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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