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06 15:06최종 업데이트 26.10.0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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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 정상이어도 빈혈·적혈구 이상 있으면 골절 위험 높다

적혈구분포폭·평균적혈구용적 높거나 빈혈 시 골밀도와 무관하게 골절 위험 독립적으로 증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조이 우(Joy Y. Wu)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41만 8959명을 중앙값 13.2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적혈구분포폭(Red Cell Distribution Width)과 평균적혈구용적(Mean Corpuscular Volume)이 높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골밀도와 무관하게 골절 위험이 독립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이전 골절 병력이 없는 참여자들로, 추적 기간 동안 총 1만 6466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적혈구분포폭과 평균적혈구용적이 높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 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골밀도 자료가 있는 3만 6549명을 별도로 분리해 정밀 분석한 결과에서도 혈액학적 이상과 골절 위험의 연관성은 골밀도 차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피를 만드는 조혈 세포와 뼈를 형성하는 골조직이 골수라는 하나의 미세환경을 공유하며 긴밀히 소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골밀도 검사로 측정되는 뼈의 양적 지표와 달리, 혈액 상태를 통해 뼈의 질적 저하를 포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전조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첫 골절 전 고위험군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국내 고관절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남성 약 21%, 여성 약 14%에 달한다.

하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장기간 추적해 혈액 지표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위험이 골밀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독립적인 요인임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기 검진에서 지속적인 빈혈이나 적혈구분포폭·평균적혈구용적 이상이 관찰된다면 골밀도가 정상이더라도 뼈 건강과 낙상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골대사학회(ASBMR) 2026 연례학술대회 구연 발표자로 선정됐으며, 우수 중견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Mid-Career Faculty Travel Grant’ 수혜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연구팀은 혈액학적 지표와 골대사 간 상호작용의 생리학적 기전을 정리한 종설 ‘Complete Blood Count Parameters and Bone Health: Clinical and Experimental Evidence’를 대한내분비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EnM)》에 2025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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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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