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16 07:32최종 업데이트 22.11.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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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협회 "원격의료, 코로나로 가치 입증…인프라·기술·급여 문제 해결돼야"

원격 의료에 대한 과학 성명 발표…심혈관 질환 관리에서 이점과 한계 정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기관 대면 방문이 제한되면서 원격 의료 활용이 가속화됐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정보 전달과 진단, 질병 모니터링, 후속 관리를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옵션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광범위하게 채택하기에는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같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했다.

AHA가 14일(현지시간) '심혈관 질환 관리의 원격 의료 개요' 과학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은 필요성을 통해 원격 의료 인프라를 개선했지만 시스템의 약점과 한계, 불평등도 드러냈다. 원격의료 구현 및 공평한 실행의 장벽에 대한 추가 연구는 환자에게 고품질 치료를 제공하는데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는 AHA의 심혈관 방사선 및 중재 위원회, 고혈압위원회, 심혈관질환의 신장위원회, 뇌졸중위원회를 대표해 준비됐다.

원격 의료는 전화나 비디오 지원, 웨어러블 또는 이식형 장치의 원격 모니터링과 같은 기술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크게 성장했다. 2020년 중반에는 미국 전체 클리닉 방문의 최대 30%가 원격 의료를 통해 이뤄졌으며, 대면 진료 대체제로 원격 의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말 코로나19로 인한 통제가 완화되면서 사용이 서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서의 주 저자인 미국 메이요클리닉의대(Mayo Clinic College of Medicine) 에드윈 타카하시(Edwin A. Takahashi) 교수는 "원격의료는 편리성과 가용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의료 서비스 제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 진료를 제한해야 했을 때 원격 의료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 성명은 심장 질환과 뇌졸중, 말초동맥질환(PAD) 관리에서 원격 의료의 영향을 강조하면서 심혈관 질환에서 원격 의료 채택을 위한 전략과 장애물을 검토하고 지식 격차를 식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집필진 검토에 따르면 원격의료는 의료 비용을 절감하고, 시골 및 소외된 지역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며, 진료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이점을 가진다.

이러한 혜택은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특히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의료 서비스에 추가 장벽이 있는 과소 대표되는 인종 및 민족,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원격 의료 포털과 스마트 장치는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장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을 원격으로 관리하는데 비용 효율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원격 의료 분야인 '텔레스트로크(Telestroke)'는 응급구조사들이 원격으로 뇌졸중 전문가의 지시와 안내를 받아 대응함으로써 뇌졸중을 앓았거나 전문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재활과 회복을 향상시키는 경우가 많다.

성명서에서는 심혈관 질환에서 원격 의료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데 방해되는 문제로 의료인과 환자 각각에 대한 장벽을 설명했다.

먼저 의료인에게 확인된 과제로는 ▲의료인의 연령, 기술 전문 지식 및 인식에 따라 다룰 수 있는 원격 의료 기술의 수용과 활용이 다양함 ▲일관되지 않은 급여(reimbursement) 및 면허(미국에서 면허 요건은 주마다 다름) ▲워크플로우 일정과 유지 관리에 있어 물류상의 문제 ▲원격의로 모니터링되는 장치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 부족 ▲사생활과 보안 등이 꼽혔다.

타카하시 교수는 "원격 의료 플랫폼 대부분이 고도로 암호화돼 있지만 완전히 안전하지 않으며 데이터 침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측면에서는 ▲노인과 자원이 부족한 인구에서 기술과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 ▲디지털 플랫폼과 소비자 웨어러블, 기타 장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문화 및 언어 장벽을 포함한 건강 리터러시 장벽 ▲고품질 화상 진료를 위한 인터넷 대역폭에 대한 접근성 불충분 등이 있다.

성명서에서는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고, 특히 의료 서비스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농촌 지역에서의 '의료 사막(medical desert)'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프라와 기술, 급여는 원격 의료 사용 장벽을 해결하는 핵심 영역이라고 했다.

성명서는 국가 정책이 대면 진료로 다시 전환함에 따라 전염병을 넘어 원격 의료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장려돼야 한다고 했다.

타카하시 교수는 "원격 의료는 응급 진단과 원격 모니터링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는 급여 문제도 해결하고 단순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보험 지급인이 대면과 원격 및 화상 진료에 대해 동일하게 급여를 적용시키지 않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비디오 기능 없이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가의 상환액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원격 의료가 확대됨에 따라 제공되는 원격 의료의 품질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다.

타카하시 교수는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원격 진료 기회가 열림으로써 원격 의료는 심혈관 치료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이는 의료 격차가 있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소외된 시골 지역의 환자들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AHA는 원격 의료 교육을 위한 모범 사례와 기준을 수립하는 국가 기관인 미국원격의료위원회(American Board of Telehealth, ABT)를 인수했다. 위원회는 환자가 어디에 있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촉진하는 필수 도구로 전국에 원격 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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