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19 07:06최종 업데이트 21.08.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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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빅데이터 개방 열쇠 '인센티브'와 '표준화'

막대한 재원 소요되는 데이터 개방서 정부 역할 중요...문제 발생시 면책 필요성도 제기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병원들이 가진 의료 데이터의 개방과 활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선 개방에 따른 인센티브와 함께 표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주관으로 열린 ‘헬스케어 빅데이터 개방화 전략 학술대회’에 참석한 의료정보리더스포럼 김경환 의장(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빅데이터 개방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이 강조돼야 각 병원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입장에서 데이터 개방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축적과 관리, 개방에 들어가는 재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병원들로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식에 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데이터는 결합을 통해 양질의 활용도 높은 데이터셋 구축이 가능하다”며 “자체적 기관 데이터 개방 외에도 다른기관과 결합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에 대한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방된 데이터가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표준화 과정에서 임상의사들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부산대병원 최병관 의료정보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진료 현장에서 의료데이터를 생산하는 임상 의사들이 정작 의료데이터 표준화엔 거의 참여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임상 의사들은 표준을 무시한 채 데이터를 만들게 되고, 그렇게 생산되 데이터는 개방되더라도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표준은 기술적 측면보다 사용자 합의가 중요하다”며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임상 학회들과 용어∙데이터 표준과 관련해 연구나 사업을 해보는 식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현애 서울대 간호대 교수(전 세계의료정보학회장) 역시 “정부가 어떤 데이터를 어디까지 개방할지에 대한 지침을 줘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표준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며 “국가 단위 표준화를 위해선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여기에 임상의사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개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통한 면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지의규 정보화 실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데이터 개방에 따라 파생될 수 있는 문제의 책임 소재가 개방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수행한 부분은 양해할 수 있다는 식의 사회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황보율 인공지능사업팀장(내과 전문의)은 일각의 개인정보 관련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정부와 병원들의 의료데이터 개방에 좀 더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의료데이터는 비식별화 과정을 거치면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데 실체가 불분명한 우려만 양산되고 있다”며 “국가나 병원들이 좀 더 과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데이터를 기업과 함께 개방하려면 현재 수준을 능가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산업적 부분을 생각한다면 자체적으로 선순환이 가능하기 전까지는 초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 류재준 이사 역시 데이터 개방에 속도가 붙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류 이사는 “개방 지연으로 국내에서 산업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보니 기업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코로나로 관심도 커지고 산업계 분위기도 성숙되는 상황에 역행하지 않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나 보안 측면에서 국내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우려하는 부분들은 시스템으로 다 해결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용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불안심리가 큰데 미국 NIH(국립보건원)는 유전체 데이터 등을 아마존 클라우드에 올려 사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아직 적극적으로 쓸 수 없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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