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8.17 05:56최종 업데이트 15.08.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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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O 활성화하면 리베이트 차단"

"구매대행, 불법거래 근절·재정절감 순기능"

이지메디컴 거래 10개 병원 1837억원 절감

구매대행회사(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GPO)의 구매, 물품관리 프로세스.


"의료기관 구매대행회사(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GPO)가 활성화될수록 리베이트가 사라질 것이다."
 
국내 GPO 대표회사 중 하나인 이지메디컴의 이봉호 실장은 14일 사업소개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GPO 회사의 구매 대행에는 의료기관과 공급사의 '관계'가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원천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GPO는 말 그대로 의료기관 대신 물품(의약품·의료기기 등) 구매, 물류, 재고관리를 표준화된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비교 정보를 통해 대행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는 케어캠프 등 5개사로, 국내 대다수 GPO는 병원 자체에서 인하우스 형태로 운영하거나 재단에서 간납업무를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이지메디컴은 특정 의료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GPO 기업이다.
 
현재 3만여개 공급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 28개 병원의 구매대행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거래규모는 7300억원(2014년 기준).
 
GPO의 가장 큰 기능은 의료기관의 재정 절감이다. 100만여 병원의 물품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가장 경쟁력있는 물품을 사기 때문에 구입가격이 낮아진다는 것.
 
예컨대 이지메디컴이 구매대행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구매 예산 300억원 중 7.7%인 23억원을 절감했다.
 
또 이지메디컴에 구매를 위탁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국공립병원 1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보험품목을 상한가 이하로 구매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을 연평균 612억원씩 총 1837억원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봉호 실장은 "이러한 장점에도 아직 국내 의료기관은 구매 아웃소싱을 꺼려한다. 의료기관과 공급업체의 여러 관계 때문에 자가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GPO의 거래는 공급사 간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공정거래이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개입할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문에 GPO의 기능은 단순한 구매대행이 아니라 건보재정 절감과 공정거래 실현이라는 사회적 순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공립병원의 구매대행 관련 규제가 까다로운 것도 GPO의 확산을 막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2000년 전자정부 구현에 부응해 의료 전문 GPO 회사들이 생겨났지만 현재 시장규모는 약 1조원에 불과하다.
 
전체 시장규모(약 10조원)에 비하면 아직 도입 초기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지메디컴 반재상 구매사업부장은 "관련 법령 및 허가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지메디컴 반재상 구매사업부장

국공립병원,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은 의료기관의 성격에 따라 병원장의 승인을 얻은 후 교육부,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주무부처의 승인을 받고, 행정자치부장관 또는 기획재정부장관의 최종 허가가 있어야 외부 계약사무 업무를 맡길 수 있다.
 
반 부장은 "공공의료기관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효과가 입증된 GPO 도입과 같은 경영 효율화 대안에 대해서는 승인절차 간소화 또는 규제완화 등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GPO # 구매대행 # 이지메디컴 # 메디게이트뉴스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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