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11.27 11:25최종 업데이트 17.11.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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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유전성 안질환 진단

눈떨림증후군 환자 유전자분석으로 질환 찾아내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원인감별이 어려운 희귀 안질환의 유전자분석 진단법이 최근 개발됐다.
 
연세의대 한진우(안과학), 이승태(진단검사의학) 교수와 임정훈 연구원(약리학)은 '영아 눈떨림증후군'을 겪고 있는 환자 혈액에 대한 유전자분석을 통해 원인질환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내용은 안과학 학술지 JAMA ophthalm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영아 눈떨림증후군'은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에게서 눈동자가 좌우, 상하 또는 복합적으로 계속 떨리는 증상으로, 인구 2천 명당 1명꼴로 보이는 희귀 안질환이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도 있으나 뇌나 신경계 이상, 눈백색증, 망막변성 등의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MRI촬영이나 특수 혈액검사, 염색체 검사 등 많은 단계의 검사를 거쳐야 하는데, 간혹 원인질환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결국 환자의 시력 상실은 물론 생명에까지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성 희귀안질환 진단은 환자에게 시간과 비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
 
먼저 연구팀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세브란스병원 안과에서 진료를 받은 영아 눈떨림증후군 환자 48명의 혈액을 채취하고, 한 번에 수십개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한 개의 판으로 조립해 분석하는 최신의 유전자분석법인 '차세대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그 결과 28명의 환자에게서 영아눈떨림증후군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면서 "이에 따른 정확한 유전성 질환 진단명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질환을 찾은 28명의 환자들은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 환자가 14명이었으며, '무홍채증' 환자가 4명, '전색맹' 환자가 3명 그리고, '시니어 로켄 증후군' 등의 기타 희귀 유전성 안질환으로 각각 진단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NGS기법을 영아 눈떨림증후군 환자에게 적용해 58.3%의 진단율을 얻었다"면서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88%이상의 매우 높은 진단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NGS기법은 정교하지만 방대한 분석결과에 대한 연구진의 전문적인 분석이 뒷받침돼야 병을 야기하는 정확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
 
연구팀은 "NGS기법을 통해서 현재까지 뇌전증환자의 발병원인 규명에 성공하는 경우가 30%내외이며, 선천성 녹내장도 25%내외에서만 병을 일으킨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진단율은 높은 지표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진우 교수는 "간편한 혈액채취만을 통해 유전성 질환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어 동반되는 다양한 전신 질환의 진행과 증상 정도를 정확히 예측해 필요한 예방적 치료 및 검사일정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담당 의료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태 교수도 "이번 연구를 통해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를 일으키는 많은 돌연변이 유전자 중 한국인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3개의 돌연변이 유전자(NMNAT1, GUCY2D, RPGRIP1)를 찾아내 빠른 진단과 한국인 고유의 질병 유전자 정보를 추가할 수 있었다는 점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적 치료효과가 큰 소아환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법을 통한 상담과 유전자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해 국내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의 한 계기를 마련한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원인 치료를 위해 유전성 안질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완, 대체할 정상 유전자를 끼워 넣는 유전자치료법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 연구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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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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