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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이 곧 안보

    [기고] 제주대 의전원 배종면 교수

    기사입력시간 15.07.20 12:50 | 최종 업데이트 15.07.20 13:05



    메르스 확진자가 잠복기 동안 제주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지난 6월 18일 새벽에 제주도에 알려지면서, 2주간 제주도민은 큰 시름에 잠겼고, 여행 및 관광산업 또한 된서리를 맞는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었다.

    만약 감염병이 창궐할 경우, 제주도가 어느 시도보다 타격이 큰 산업구조와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를 천명하고 외국방문객에게 무비자 입도를 허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의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의 유입 및 유행 위협에 온전히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불편하지만 엄정한 사실이다.

    다르게 보면, 앞으로 해외 유입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되고 전파될 최초의 관문으로 제주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이해할 때, 금년 초부터 유행하고 있는 홍콩의 변종 인플루엔자 사망률이 메르스보다 더 높다는 뉴스에 우리 도민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다.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이 핵폭탄 개발과 함께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한 생체실험을 해왔다는 7월 2일자 뉴스는, 한반도를 넘어 전 지구인을 분노케 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인류 역사에서 독일 나치정권, 일제 731부대와 함께 인류에게는 공공의 적이 되는 엄청한 뉴스인 것이다.

    만약 이번 메르스균 대신 생물테러용 병원균이었다면 그 이후 상황 전개는 상상하기도 힘든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들을 직시할 때, 각종 인체 병원균의 도내 유입을 차단하고, 유행발생을 통제하는 방역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은, 제주도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임은 누구라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민-관 협력의 방역 시스템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염의 유행은 균 입장에서 보면 매우 힘든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병원균은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사람을 숙주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어떻게 보면 적국으로 숨어 들어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간첩과도 같다.

    국가는 이들 간첩의 유입을 막고 침입한 간첩을 잡아내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군경 조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들을 해석해 상대국의 동태를 파악하며 예상되는 침투에 대비하도록 국가정보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로 침투한 간첩을 제압하고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하여 군경 조직이 있다.

    그렇다면 병원균 침입에 대하여도 국정원과 군경과 같은 임무를 수행할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면 될 것이다.

    이번 메르스 유행이 일어난 후 군경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 방역 조직은 관내 보건소, 제주도검역소, 환경보건연구원, 도내 의료기관 등이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벌어지는 감염병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해석하여 제주도가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국정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 필요하겠다.

    한편, 간첩 색출처럼 감염병 유행 차단에 있어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주민의 신고이다.

    주변인들에게서 병나는 것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의심이 들 때, 이를 무시하지 않고 관내 보건소에 신고하는 것은 방역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내 숙박-요식-관광업 종사자들께는 접대한 관광객 중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다면 이를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자세가 중요하겠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언제든지 상담하고 조치할 수 있는 국정원 같은 조직을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감염병에 대하여는 제주도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도민의 적극적인 신고에 적절한 상담과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민-관 협력의 방역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제는 방역이 곧 안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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