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2.13 14:03최종 업데이트 21.12.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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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 "강력한 거리두기 포함 '비상조치' 조속 시행해야"

감염관련 3개 학회 공동성명서 발표...백신접종 및 장기적 대책 위한 구조 필요성도 강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감염관련 학회들이 현재 의료대응 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비상조치의 조속 시행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적극적 보상도 주문했다.
 
대한감염학회·대한향균요법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는 13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 코로나19 유행 감소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6주간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지소 증가 추세다. 11월 첫주 2000명대를 유지하던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월 2주차 6000명 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12월 7일 이후에는 7000명 대 확진자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지표로 제시했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병상가동률이 90%에 도달해 사실상 포화상태다.
 
학회는 “지역사회와 요양시설 등에 많은 수의 병상 대기자가 존재하고,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의 병동에서 증상이 악화된 위중한 환자를 상급 의료기관에 전원하는 과정도 원할치 못하다”며 “현장의 많은 정보들은 초과 사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병상을 빠른 속도로 동원하며 의료기관의 다른 진료영역에도 부가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감염병 국가 위기 상황에서 의료역량을 코로나19 진료에 배분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 또한 정밀하고 체계적 전략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의료, 방역 상의 손실을 감수하는 정책으로 유행 규모 증가는 이미 예견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과 의료현장에 대한 배려는 충분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돼야 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1단계에 집중되며 급격한 확산의 원인이 됐으며, 시간 경과에 따른 코로나19 백신 효과 감소에 대한 예측과 대응도 늦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회는 지난 6일 정부가 내놓은 사적모임인원 제한 등의 조치는 강도가 낮고, 실제 이동량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며 심각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첫 번째로 ‘비상조치’의 조속하고 의미있는 시행을 촉구했다. 학회는 “비상대응계획은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에 포함돼 있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지금은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멈춤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긴급 멈춤을 통해 유행 증가속도를 억제하고 확진자와 중환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적극적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는 또한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 확보를 통해 접종 속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백신 접종이라는 것이다.
 
학회는 “감염전파 차단 효과나 방어력 지속 기간 등이 기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시간에 따른 2회 접종 효과의 감소,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에 따른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의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시민들이 걱정하는 목소리를 경청하며 진실되게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끝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전략 수립과 지속가능한 대응역량 확보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유행은 향후 수년간 영향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장기적인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코로나19 유행 대응은 매우 역동적 특성을 지니며, 정부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적시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장기적 전망 아래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의료대응 미 방역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정확한 현장 정보와 과학적 근거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보다 체계적 틀 안에서 정부 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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