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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의사가 아닌 내 인생의 플랜 B, 제약회사는 어떨까

    메디게이트 H-Link, 전현직 제약의사 4인 진로상담 토크콘서트 개최

    "임상경력 있다면 전공 제약없어…제약의사는 임상의사의 또 다른 연결"

    기사입력시간 18.10.15 07:10 | 최종 업데이트 18.10.15 10:23

    ▲ ‘내인생의 Plan B, 임상이 아닌 나의 길-제약회사 편’ 토크콘서트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약회사에 취업하고 싶은 의사라면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할까. 별로 많지 않은 의사가 가지 않았던 길을 간다면 잘 해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공과 관계없이 임상경험이 있는 의사라면 제약의사의 기회는 열려 있다. 무엇보다 제약회사라는 새로운 도전이 임상의사로서의 경력이 끊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연결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게이트 의사경력관리서비스 H-Link는 14일 미술품경매업체 서울 압구정 케이옥션에서 ‘내인생의 Plan B, 임상이 아닌 나의 길-제약회사 편’ 토크콘서트를 열어 의사들과 함께 이같은 고민을 나눴다. 토크콘서트는 전현직 제약의사 4명으로부터 임상의사가 아닌 제약의사 진로를 선택했을 때의 장단점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회사 소개보다 진로 상담 관계상 소속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백승재 전문의 

    외국계 제약사 메디칼 디렉터인 백승재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2016년부터 해당 제약회사에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병원에 계속 남을 수도 있고 개원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약회사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처음에 입사한 다음 그가 바라본 제약회사는 낯설었다. 백 전문의는 “병원은 모든 곳은 병원이 중심이 돼서 움직여야 하지만 제약회사는 매출을 내는 부서가 우선순위이고 의학부가 일종의 지원부서로 근무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업 문화 등의 탓으로 제약 회사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라면 1년 이내 퇴사율이 30%정도로 알려졌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제약의사라는 진로를 선택해서 이 분야에서 오래 함께 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계제약사 메디칼 어드바이저 김혜선 흉부외과 전문의는 펠로우를 거쳐 임상조교수를 하다가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 대형병원에선 수술을 많이 배울 수 있지만 펠로우 연장 외에는 기회가 없었고, 보다 작은 규모의 대학병원에선 임상조교수로 근무하더라도 수술 케이스가 별로 없는 한계가 있었다. 외과는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고 제3의 진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전문의는 “의사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해서 임상의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김혜선 전문의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고 과거 경험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쌓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스스로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을 미리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원하는 길이 있다면 새로운 길에 도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제약사 메디칼 어드바이저 조형진 내과 전문의는 의대 본과 4학년 때 한 달 정도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이력이 있다. 이 때 회사의 인사팀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해보기도 했다. 당시 실제 한 외국계 제약사 인턴십을 통해 회사가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간접적이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다.

    제약회사는 병원에서와 달리 의사만 ‘꽃’이 아니라 여러 부서가 평등하게 일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만큼 의사로서 입사하더라도 다른 부서를 존중하고 협업하는 자세여야 한다. 그는 “만약 제약의사를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해당 회사에 연락하고 부딪혀보면 문서에 나와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의사들은 환자 보는 것이 맞는 길이고 그 외에는 틀린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길을 가는 것도 맞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박소희 전문의 

    제약회사에 입사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박소희 내과 전문의 사례도 소개됐다. 그는 병원을 그만뒀을 당시 반복되는 당직 업무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큰 고민 없이 의사의 길을 걷고 바이탈 사인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서 내과를 했다. 하지만 중환자실 당직 업무를 맡으면서 업무 과부하로 번아웃이 됐고, 앞으로 이런 생활을 매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제약회사를 가면 연구를 할 수 있고 휴가가 있고 주말의 삶이 있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이윤창출이며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의사가 하는 일도 다를 수 있다. 막상 일을 해보면 자신처럼 성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른바 케이스바이케이스다”라고 했다. 이어 “제약의사에 관심이 있다면 1년 정도 일을 해보고 정말 나와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1년 이내에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공은 크게 상관없지만 임상 경험은 분명히 도움
     
    이날 강의를 들으러 참석한 의사들은 제약의사들을 상대로 다양한 질문을 했다. 무엇보다 제약의사에 관심있다면 어떤 경력이 필요한 것인지를 물었다. 항암제가 가장 제품이 많은 관계로 혈액종양내과가 인기가 많긴 하지만 대체로 전공에 제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재 전문의는 “제약의사로 일하는 전공을 보면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방사선종양학과 안과 등 다양하다. 국내서는 제네럴리스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전공은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전공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문제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조형진 전문의는 “항암제 사업부가 가장 크다. 그러다 보니 혈액종양내과 펠로우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방사선종양학과도 인기가 많다”라며 “하지만 전공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혜선 전문의도 “전공이 맞으면 좋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라며 “의사라면 교육 기간 안에 빨리 해당 회사의 약물 정보 등을 습득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박소희 전문의는 “전공보다 임상을 접한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대만 졸업하고 회사에 오면 임상의사의 경험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했다.
     
    제약회사의 필요한 업무스킬은 외국계 제약사의 경우 영어 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 전략적 사고 능력 등이다.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는 외국계 제약사보다는 국내 제약사에서 더 많이 열리고 있다. 평가는 실적에 따라 달라지지만 마케팅 부서가 아닌 이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는다. 
     
    조 전문의는 “외국계 제약회사에서라면 어느 정도 영어는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나 약물의 판매 확대를 위해 전략적 사고를 해본다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전문의는 “제약의사 면접을 할 때 예상 질문을 미리 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등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조 전문의는 “회사는 영업 조직으로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부는 허가외사항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라며 “어찌 보면 회사에서도 의학적인 역할을 하다 보니 실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 전문의는 “의사라면 학술 또는 마케팅 등 자유롭게 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주어진 역할에서 잘 해야 다음 단계를 갈 수 있다”라며 “외국계 제약사를 기준으로 보면 본사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는 부족하다. 오히려 국내사에서 미국 등에 신약개발이나 연구소를 세우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진출하는 기회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의사로 진출하려면 스스로의 결심이 가장 중요
     
    제약의사를 선택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인드셋'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이 아닌 길을 택하면 아웃사이더로 보는 경향이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백 전문의는 "의료기기나 스타트업 등에서 의사를 많이 뽑고 있는데, 왜 뽑는지를 알아야 한다. 제품을 임상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어야 하고, 임상을 디자인하고 프로토콜을 짤 의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의사가 트레이닝을 받을 때 이런 것들을 전혀 배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 전문의는 "개인적으로 의료기기나 스타트업을 선택한다면 그 전 단계에서 제약회사나 CRO 업체에서 임상을 배우고 가면 더 나을 수 있다"라며 "병원은 어찌보면 예상된 수순, 정해진 길로 가지만 회사는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한다. 계속 변화에 맞춰가고 바뀌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전문의는 "제약의사는 정해진 진로가 아니라며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며 "스탭이 되는 것만 의사의 길이고 성공한 삶은 아니다.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평가받는 것이 성공하고 행복한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진로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문의는 "의사라면 대학병원의사라는 이미지가 머리 속에 학습됐다. 제약의사는 곧 아웃사이더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정말 맞지 않는다면 임상의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여러가지 기회를 열어놓고 도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백 전문의는 "의사 스스로 진료 말고도 다양한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의사들은 정답을 맞추는 삶을 살고 있다. 의사들의 진로 선택이 B라고 하더라도 A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A''라고 할 수 있다. 막상 제약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세상에는 다양한 진로가 있고 의사들은 임상의사라는 하나의 가치만 여기는 세상에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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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솔 (s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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