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12.10 06:51최종 업데이트 19.12.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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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 백토서팁, 미국혈액학회서 어떤 연구결과 발표했을까

다발성 골수종 재발 환자 10명 대상 임상1상 데이터 공개…10명중 2명에서만 질병 진행돼

사진: 치료 사이클별 질병 마커 변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없이 백토서팁과 포말리도마이드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에서만 질병이 진행됐다(출처=미국혈액학회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메드팩토(Medpacto)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신약 '백토서팁(Vactosertib, TEW-7197)'에 대한 새로운 임상 및 전임상 데이터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에서 공개됐다.

9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제61회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 초록집을 분석한 결과 8일(현지시간) 면역치료제(Immunotherapies) 포스트 세션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없는 접근법으로 포말리도마이드(pomalidomide) 병용요법을 시도한 전임상 및 재발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임상1상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하고, 골수이형성증후군 포스터 세션에서 이들 환자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임상 근거를 제시했다.

백토서팁은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암의 전이나 성장을 촉진시키는, 항암제 내성의 주요 원인인 TGF-β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Case Western Reserve Univ.) 통합암센터 에산 말렉(Ehsan Malek) 박사팀은 다발성 골수종에서 스테로이드 없이 포말리도마이드와 병용요법을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다발성 골수종 치료는 포말리도마이드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써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임상에서는 발광 효소인 루시퍼레이즈를 발현하는 5T33MM 세포를 가진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 백토서팁과 포말리도마이드 병용으로 3주간 처리하고 광학영상(bioluminescence imaging, BLI) 및 다발성 골수종 성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백토서팁은 단일 제제로 다발성 골수종 진행을 억제했으며, 대조군과 비교해 다발성 골수종이 있는 마우스의 생존을 연장하고 체중 감소를 방지하고, 섬유주 골두께를 증가시켰다.

백토서팁 단독 또는 포말리도마이드 병용요법은 Smad2/3의 TGF-β 활성화를 약화시키고, CD11b⁺Gr-1⁺ 골수 유래 억제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s)의 확장을 감소시켰으며, 비장 내 Foxp3⁺ 조절 T세포의 개체수를 줄였다.

임상1상에서는 최소 2차 치료를 마친 재발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서 상승용량 투여법으로 증가백토서팁 하루 60㎎, 120㎎ 및 100㎎ BID와 200㎎ BID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없이 포말리도마이드 표준 용량인 4㎎을 함께 투여했다.

연구 목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없는 포말리도마이드 투여 과거 대조군과 백토서팁+포말리도마이드의 안전성과 효능, 임상2상 권장 용량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2019년 7월 30일 기준 환자 10명이 연구에 등록됐다. 3명은 보르테조밉(bortezomib), 4명은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 불응성 환자였다.

비혈액학적 이상반응으로 환자 1명에서 2등급 피로감과 통증이 있었고, 3등급 신부전이 한 번 발생했으나 베이스라인으로 돌아오는데 7일 미만이 걸렸다. 4등급 비혈액학적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2명 환자에서 3등급 혈액학적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4등급 혈액학적 이상반응은 없었다. 등록된 환자 10명 중 2명에서 질병이 진행됐다.

말렉 박사팀은 "1상 데이터는 포말리도마이드 병용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백토서팁의 안전성을 보여준다. 예비 효능 평가에서 6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80%로, 포말리도마이드만 사용한 과거 대조군 20%나 포말리도마이드를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한 과거 대조군 40%보다 높다"고 결론내렸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스리니바스 알루리(Srinivas Aluri) 박사팀은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 "골수이형성 증후군 샘플의 하위그룹에서 TGF-β1 수준이 증가한 것을 입증했다. 또한 TGF-β1이 인간 적혈구 전구세포에서 유전체의 중요한 조절 영역인 SMAD2 결합을 자극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루리 박사팀은 "인비트로(in vitro) 및 인비보(in vivo) 실험에서 신규 TGF-β 수용체 1 키나아제 억제제의 전임상 유효성을 입증했다"면서 "이들 연구는 임상시험에서 ALK5 억제제(백토서팁)를 사용하기 위한 전임상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에 대해서만 국내외에서 총 9건의 단독 및 병용 투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백토서팁 단독 투여로는 ▲고형암(미국, 임상 1상 완료) ▲골수이형성증후군(미국, 임상 1b2a상 진행 중) ▲식이영향 연구(한국, 임상 1상 완료) 3건이 있고, 병용투여로는 ▲대장암/위암(MSD 공동,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한국, 임상 1b2a상 진행 중) ▲비소세포폐암(아스트라제네카 공동, 면역항암제 임핀지 병용; 한국, 임상 1b2a상 진행 중) ▲다발성골수종(포마리스트 병용; 미국, 임상 1b2a상 진행 중) ▲위암(파크리탁셀 병용; 한국, 임상 1b상 진행 중) ▲데스모이드암(글리벡 병용; 한국, 임상 1b2a상 진행 중) ▲췌장암(FOLFOX 병용; 한국, 임상 1b2a상 진행 중) 등 6건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핀지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2상을 준비하고 있고, 세르비에와 췌장암에서 5FU/LV/오니바이드 병용요법에 대한 한국 1b/2a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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