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8.29 06:38최종 업데이트 15.08.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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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급증하는데 깝깝한 중소병원

복지부도, 환자도 외면…"대형병원만 남을 것



"중소병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도 무방비다."
 
중소병원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려면 케케묵은 주제 토론을 뛰어넘어 대한중소병원협회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건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28일 대한중소병원협회가 개최한 제25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의 토론회에서다.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폐업하는 중소병원은 매년 250~300개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날 영등포병원 유인상 의료원장은 "과거에는 보건복지부에 중소병원 TF팀이 개설돼 있어 여러 현안을 논의했는데, 지금은 중소병원의 현실을 고민할 부서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 및 시민단체와 각을 세울 게 아니라 긴밀하게 접촉해 중소병원의 현실부터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 원장은 "복지부에 중소병원 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세종시에 직접 내려가 담당자와 긴밀하게 접촉해야 한다"면서 "이젠 좀 더 현명하게 조율할 때다. 일방적인 실력 행사는 외면당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환자단체 대표로 나온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장은 환자들이 중소병원에 느끼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병원 스스로의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중소병원은 우군이 없다. 환자도 우군이 아니다"라며 "환자들이 사람 많은 상급종합병원을 불편해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중소병원을 더 불편해 한다. 환자를 위한 시스템 개선과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의사의 인식변화"라며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대부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형병원으로 가길 원하는 것 같다. 환자를 중요하게 생각해 달라. 지역사회에선 환자 입소문의 역할이 크고 환자들의 커뮤니티 활동도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중소병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유인상 원장은 "원래 1년에 160여개 병원이 폐업했는데 최근 몇 년 간 250~300개로 늘었다. 향후 5년 안에 많은 병원이 도산할 것"이라며 "대신 이 과정에서 대형화 및 전문화된 병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이 같은 병원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병원 # 대한중소병원협회 # 메디게이트뉴스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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