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5.10 07:09최종 업데이트 17.05.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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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의료정보가 의사 신뢰에 영향

미 소아과학회에서 연구 결과 발표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인터넷에서 얻은 건강 정보는 부모가 자녀의 질병에 대해 내린 의사의 진단을 신뢰하는지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치료 지연을 야기시킬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소아과학회(PAS: Pediatric Academic Societies)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지연을 피하기 위해서는 환자 혹은 그 부모와 그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기계식 터크(Mechanical Turk) 온라인 연구 플랫폼을 이용해 1,374명의 부모(평균 연령 34세, 18세 미만 자녀 최소 1명 이상)를 대상으로 '3일 동안 열이 심하고 발진이 난' 어린이의 상반신 사진을 보여준 후 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성홍열(scarlet fever)의 증상을 설명하는 인터넷 화면을 보여줬다. 그 화면은 '성홍열은 감염성 질환으로 발진과 열을 동반하는 패혈성 인두염(strep throat)과 연관되며, 항생제로 치료하지 않으면 류마티스 열로 발전할 수 있고 심장마비(heart damage)까지 올 수 있다'는 정보를 담고 있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가와사키병의 증상을 나열한 화면을 보여줬다. 그 내용은 '가와사키병은 전신에 걸쳐 혈관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발열과 발진을 동반하며, 동맥류(aneurisms)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염제로 즉각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컨트롤 그룹으로 그들에게는 인터넷 화면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 후 모든 참가자들은 의사가 사진 속 어린이에 대해 성홍열로 진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결과, 컨트롤 그룹은 81%가 의사의 진단을 신뢰한 반면, 성홍열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던 그룹은 90.5%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성홍열 정보를 봤던 그룹(21.4%)은 컨트롤 그룹(42.0%)에 비해 다른 의사에게 의견(second opinion)을 묻겠다는 비율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반대로, 가와사키병 화면을 본 그룹은 61.3%만이 의사의 진단을 신뢰한다고 답했고, 다른 의사에게 의견을 구하겠다는 비율도 64.2%로 높았다.
 
주저자인 호프스트라 노스웰의대 루스 밀라나이크(Ruth Milanaik, DO, FAAP) 부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의학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 많긴 하지만, '인터넷 기반의 증상 해석'은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검색 엔진에 증상을 입력하는 것은 실제 의료 상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컴퓨터를 통해 내린 진단은 부모로 하여금 의사를 믿지 못하고 또 다른 의사에게 의견을 구함으로써 치료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소아과 의사에게는 "부모로 하여금 그들이 우려하는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차별화한 진단 과정을 거치며 왜 다른 진단들을 배제했는지를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모들에게는 "여전히 진단에 의심이 갈 경우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의사와 상의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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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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