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사팀 실적 위해 응급실 희생"…해외 커뮤니티 '레딧'서 공분 산 한국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의사들 도망갈 위험 없고 증거 인멸 우려도 없는데 강압적 압수수색 왜"
한국에서 발생한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사건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되며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사진=레딧(Reddit)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 경찰 압수수색 사건이 소개되며, 해외에서도 해당 사건이 반향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 의료계가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 경찰 압수수색을 규탄한다(Korean Medical Groups Condemn Police Raid on Ajou University Hospital Pediatric ER)'는 글이 언론 보도와 함께 레딧에 게시됐다.
한국에서 발생한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사건과 관련해, 해외 누리꾼들 반응은 갈렸다. 다만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
누리꾼 A씨는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세상 어디에도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하는 시스템은 없다"며 "하물며 주요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제공하던 도중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의료진을 일단 잠재적 범죄자처럼 대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매일 얼마나 많은 환자가 사망하는지 아느냐. 그 대다수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B씨도 "아이는 의사가 진료를 거부해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아니다. 아이는 이미 아픈 상태였고, 부모는 그 병원에 계속 다니고 있었다"며 "경찰을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응급실 의사들은 도망갈 위험도 없었고 증거를 인멸할 이유도 없었는데, 경찰이 갑자기 압수수색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경찰이 병원에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해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도 현장 압수수색을 했다. 이는 경찰이 수사팀의 실적을 위해서 응급실을 희생시킨 것(The police sacrificed the emergency room for the performance of the newly formed investigation team)"이라고 질타했다.
한국 사회 내 높은 의료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는 여론도 있다.
C씨는 "한국 의사들은 자기 전공 밖의 응급 상황에서 치료하는 것을 꺼린다. 그 이유는 자신의 전공 과목과 다른 환자를 치료했다가 소송을 당하고 그 소송에서 패소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찰 수사가 정당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D씨는 "한국 의사들은 미국 경찰 콤플렉스가 있나. 아이가 사망했는데 수사가 이뤄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30일 경기남부경찰청이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졌다. 의료계는 응급환자 진료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강제수사를 진행한 것이 부적절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 이후 소아응급 의료진의 사직과 일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지정 반납 논의까지 알려지면서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경찰 측은 압수수색은 적법하게 진행됐으며, 진료 방해는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