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2.21 02:00최종 업데이트 24.02.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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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교수 "35살 전문의 연봉 3억~4억 vs 대기업 과장 연봉 1억...의사 수입 낮추면 의대쏠림 줄어"

100분토론서 의대 증원 '이공계 블랙홀' 우려…정재훈 교수 "의사 수입 감소 해결 아닌, 이공계 R&D와 투자가 중요"

(왼쪽)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 (오른쪽)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사진=MBC 유튜브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블랙홀에 대한 우려에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가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면 된다"고 발언했다.

반면 가천의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의사 수를 2000명 늘려도 의사와 타 직업 사이 수입 격차는 계속해서 커진다. 이공계는 의사 수입 감소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R&D 지원과 투자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의대 증원 충돌, 의료대란 오나'를 주제로 의대 증원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의사와 비의사 직업 간 연봉 격차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김윤 교수는 "2019년에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지금 종합병원 봉직의 월급이 최근에 3억~4억원까지 올랐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80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80시간을 일할까? 대학병원은 PA라는 간호사 위주의 진료보조 인력을 2만명 가까이 쓰고 있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그럴까?”라고 지적했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블랙홀 우려에 대해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를 마친 뒤 군대까지 다녀오면 35살 무렵이 되는데, 35살에 전문의가 돼서 받는 연봉이 3억~4억이다. 반면 의대가 아닌 다른 대학으로 진학해 대기업에 들어가면, 35살 과장 연봉이 1억 남짓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부 잘해서 대기업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1억밖에 못 벌면 누구나 의대에 가고 싶어하지 않겠나"라며 "의대 쏠림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라며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이라는 일시적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의 근본을 덮고 표면적인 증상만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MBC 유튜브 갈무리

이에 대해 정재훈 교수는 김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며 "정부는 의사인력이 늘어나면 의사가 아닌 직업 사이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예방의학회의 의뢰에 따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장의 성장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60% 증원을 통해 의사 수를 2000명을 늘려도 의사와 다른 직업 사이 격차는 계속해서 커진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이공계 의대 쏠림은 의사 수입 감소보다는 이공계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R&D 유치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이제는 정부가 공급 중심의 정책에서 수요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연금도, 국민건강보험도 5~10년 뒤에는 재정 적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가 국민에게 ‘지속 가능성을 봐서 이제 우리 재정은 버티기가 더 이상 어렵다’,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도 의료 이용을 줄여야 한다. 예전만큼 '경증 질환으로는 쉽게 병원에 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필수의료정책패키지에 이런 국민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의대정원 증원 정책이 어떤 정권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지만, 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는 데 성공한 정부도 없었다"라며 "이공계 문제는 미래 세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미래 세대에 어떤 재정을 얼마나 든든한 국가를 남겨줄 것인가에 대해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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