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24 05:46최종 업데이트 18.11.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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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의료계 뉴스’ 배달하는 의사

김재연 이사 "어려울 때일수록 의사들이 하나되고 의협이 제 역할 해주길"

▲김재연 법제·정책이사
'2018. 11. 24 의료계 주요 뉴스’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의사들의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을 보면 어김없이 ‘의료계 주요 뉴스’가 배달돼있다. 의료계 주요 뉴스는 의료계 동향부터 보건복지부 등 정부 정책, 그리고 의사들이 알아야 할 최신 소식 등 30개 이상의 기사가 담겨있다.

그렇게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의료계 주요 뉴스를 배달하는 주인공은 바로 김재연 전라북도의사회 정책이사이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법제이사다.

그는 그동안 블로그에만 의료계 주요 뉴스를 올리다가 지난 1년 전부터 '의사들을 직접 찾아가는 뉴스' 배달서비스에 나섰다. 

그는 “일단 의료계와 관련한 모든 기사를 본다. 전날부터 중요한 뉴스가 올라올 때마다 메모장에 기사를 쭉 나열한다. 특정 사이트에 URL을 한 번 집어넣어 뉴스 주소를 축약한다. 그리고 주제별로 나열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주요 뉴스는 보이지 않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김 이사는 “그날 그날 가장 중요한 이슈를 고려한다. 중요도를 따져서 의사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슈를 가장 앞에 놓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의료계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기사를 다루더라도 기자회견 하나만 담지 않는다. 기자들마다 바라보는 각도가 다르다면 해당 기사들을 모두 담고 서로 비교해보거나 의사들이 서로 다른 각도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에는 기자회견 내용과 현장의 반응은 어떤지 보여주는 기사를 한꺼번에 배치한다. 전국 의사 궐기대회가 있던 날은 궐기대회 특집으로 궐기대회에 왜 참여해야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게 했다. 

의료계 주요 뉴스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다. 전날 어떤 일이 있거나 다음날 무슨 일이 있어도 뉴스 배달은 빼놓지 않고 있다. 이렇게 의료계 뉴스를 배달하는 사람만 2000명이 넘는다. 동료 의사들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려서 최신 소식을 빨리 접할 수 있게 돕는다. 기자들은 물론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에게도 보낸다. 이제는 의료계 뉴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어떻게 된 것인지 묻는 메시지가 올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의사들 모두 의료계 뉴스에 관심을 가지면 의료현안 해결을 위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단결의 힘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갈수록 의료계에 희망적인 소식이 보이지 않아 아침마다 들끓는 심정으로 의료계 뉴스를 전달한다고 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부터 의사구속 사건, 의료인 면허 처벌 강화 법안 등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이사는 "당장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양기관의 요양급여비용에서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 분담금을 바로 징수할 수 있도록 한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이 통과했다. 이 법안은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대한의사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의료계에 부정적인 법안이 계속 발의되거나 통과되고 있다. 의협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지난 1년간 3차례의 전국 의사 궐기대회에 나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의료계에 달라지는 것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의협은 당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라며 "의협 집행부는 5월 출범한 이후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를 순회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제3차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5월 2차 궐기대회 때보다 더 늘어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의협의 준법진료 선언을 보면 의사가 같은 의사인 병원장들과 서로 갈등을 유발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라며 "의사들의 단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의료계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의사들 개개인이 의료계 뉴스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의사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된 생각으로 단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의료계가 서로 같은 뜻을 모아 공감하고 의식화하고 조직화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하나된 힘을 얻을 수 있고 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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