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6.01 06:30최종 업데이트 20.06.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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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브, 식욕과 식탐 둘 다 잡았다

"오래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신약"

청담바롬클리닉 양동훈 원장(의학박사, 전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장)

"'콘트라브'의 등장은 비만 치료의 키워드인 '장기 복용 및 효과 유지'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10년 넘게 비만 치료를 해온 청담바롬클리닉 양동훈 원장(의학박사, 전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장)은 지난 달 29일 국내 허가 받은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에 대해 이 같은 기대감을 표했다.

2010년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크게 위축됐던 비만 치료는 작년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의 출시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시부트라민 부작용 사건으로 비만 치료제에 거부감을 느끼던 의사와 환자들이 부작용 걱정을 덜면서 오래 복용할 수 있는 신약에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콘트라브 서방정'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이끌어 비만 치료제 시장을 키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콘트라브는 항우울제 부프로피온(도파민 재흡수 억제제)과 알콜 의존성 치료에 사용하는 날트렉손(오피오이드 수용체 길항제)을 복합한 약물이다.

미국회사 오렉시젠과 독점판매 계약을 맺은 광동제약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벨빅'과 달리 비향정신성 의약품으로 허가 받아 처방 및 관리가 좀더 편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양동훈 원장을 만나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가 느끼는 콘트라브의 국내 상륙 의미와 효과·안전성에 대해 들어봤다.


식욕과 식탐 모두 조절

콘트라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식욕 억제제와 달리 식욕과 식탐을 모두 조절한다는 점이다.

배고픔으로 인한 식욕과 이와 상관없이 느끼는 식탐을 모두 조절함으로써 효과적인 비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부프로피온이 음식을 덜 먹게 도와준다면, 날트렉손은 음식에 대한 탐식 작용을 줄인다"면서 "기존 약제들이 식욕을 억제해 덜 먹게 하는데 집중한 반면 날트렉손은 지금까지 없던 식탐 억제 개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성분의 조합은 단순병합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원장은 "부프로피온으로 인한 단독 식욕억제 효과가 4%라면 날트렉손은 1.7%의 감량 효과가 있고, 이를 병합했을 때에는 1+1=2 이상의 효과가 나온다"면서 "실제로 임상에서 8.8%의 감량 효과가 있었다. 식욕과 식탐의 동시 조절로 체중감량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자체가 매우 뚱뚱한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미국보다 체중이 적은 한국인들에게 8.8%의 효과가 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1년 이상 장기 복용한다면 10% 이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늦은 출시에도 지난해 벨빅과 큐시미아를 제치고 처방 1위에 올라섰다"면서 "비향정 의약품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했을 것이고, 식욕과 식탐을 모두 줄여주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향정, 의사와 환자가 편하다

콘트라브는 기존 식욕억제제와 달리 향정의약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의사 처방과 환자 복용 모두 편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양 원장은 "향정이 아니라는 것은 약물의 뇌에 대한 작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뇌에 작용하는 약물은 그 작용이 없어지면 허전함이 뒤따른다.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하니까 자꾸 더 찾게 되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달리 콘트라브는 뇌에 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에 체중을 충분히 뺀 후 중단해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서 "아무래도 환자의 복용과 의사의 처방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안전하게 오래 복용할 수 있는 약

콘트라브는 메스꺼림, 변비,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임상 데이터에서는 9% 이상이 부작용 때문에 약물을 중단하기도 했다.

양 원장은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은 각각의 부작용이 있어 의사들이 부작용 때문에 불편해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허가받은 약제는 서방정이라 부작용을 훨씬 줄였다"고 환기시켰다.

복용 후 서서히 방출하는 서방정의 특성 상 약효가 순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아 메스꺼림 등의 부작용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서서히 용량을 늘리는 용법용량도 안전 복용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콘트라브의 용법용량은 첫째 주에는 오전에만 1정, 둘째 주에는 오전 1정·오후 1정, 셋째 주에는 오전 2정·오후 1정, 넷째 주에는 오전 2정·오후 2정으로 매주 증량하게끔 돼있다.

양 원장은 "적정용량을 투약하는 타이트레이션(titration)이 콘트라브의 장점 중 하나"라며 "처음에 한 알에서 시작해 환자의 증상을 보며 네 알까지 늘릴 수 있다. 작은 용량으로 안전하게 쓸 수도 있고, 네 알까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처방 폭이 넓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한 알부터 천천히 처방하는 게 좋다"면서 "환자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시점까지 천천히 증량하는 게 좋으며, 환자가 올 때마다 충분히 교감하면서 증상을 물어본 후 용량조절하면 감량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콘트라브는 장기적으로 안전한 약물이라는 설명이다.

양 원장은 "환자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게 요요현상이다. 체중이 오락가락 하면서 건강에 악영향도 준다"면서 "콘트라브는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향정약은 뇌에 영향을 주지만 콘트라브는 영향없이 장기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요현상을 방지해 환자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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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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