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0.12 19:52최종 업데이트 23.10.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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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접수 앱 '똑닥' 유료화에 불평등 우려…"차라리 공공으로 들어와라"

[2023 국감] 영업손실에도 투자 유치하는 '똑닥'의 유료화…여당, 개인정보 수집 우려 및 진료 불평등성 제기

(왼쪽)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오른쪽) 비브로스 고승윤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표적인 병원 접수 앱으로 자리잡은 '똑닥'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병원 접근성에 대한 차별 문제가 국정감사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소청과 병‧의원 축소로 진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똑닥 유료화로 소아 진료 예약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비브로스 고승윤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모바일 병원 접수 어플 '똑닥(ddocdoc)'의 유료화에 대해 질의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똑닥은 코로나 초기 마스크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정부가 운영하는 앱이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공적인 가치를 중시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며 "그 이유로 작년 하반기 투자 시장 위축으로 경영 악화를 들었는데, 지난해 11월 약 88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총 470억원 가까운 금액을 유치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똑닥은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앱의 구조 자체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마이너스 80억원 정도"라며 "수익 측면으로 보면 실패한 아이템이지만 왜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도 유지를 하려 하는가? 투자가 계속 이뤄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고 대표는 "2017년 이후 서비스를 잘 만들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전에 더 편하게 기다릴 수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여기까지 성장했다.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게 되면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 중에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로 사업을 시작했고 그런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비브로스의 똑닥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보면 진료 예약 서비스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 개인정보 수집에는 이제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사전 문진 정보, 진료비 처방전 이런 것도 들어간다"며 "검진 결과를 연동한는 것은 물론 본인 동의 하에 검진 일자, 검진명, 검진 문진표, 검진 결과, 건강 피드 및 처방전, 고객 관리 등의 개인의료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플랫폼 사업이 국민의 편리성을 준다고 하지만 그 편리성을 앞세우고 뒤에 수집하는 정보들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반 서민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은 갑질이 될 수 있다. 일부 병의원 중에는 오로지 똑닥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는 곳도 있다. 병원이 환자를 골라받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의원은 "약사협회에서 공공 앱으로 무료로 가까운 약국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고 있다. 차라리 공공이 민간 앱을 인수하는 방식까지 포함해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신현영 의원 역시 고승윤 대표를 불러 똑닥의 병원 예약 시스템의 유료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주말에 아이가 아파 진료 가능한 주변 소아과를 수소문 하다 똑딱 앱에 들어갔다. 유료 회원이 아니어서 예약은 불가능 했다. 절박한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동네 의원에 갔는데 예약 환자가 넘쳐서 결국에는 진료 접수도 못 했다"고 실제 경험담을 전했다.

신 의원은 "똑닥과 같은 병원진료 예약 어플을 통해서 병원 진료를 예약한 환자들이 진료를 선점하면서 병원 진료를 일찍 마감시키고 있다. 진료 예약을 점유하는 유료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에 대한 건강 접근성과 형평성의 차별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며 "이미 3~4개 이상의 예약 앱이 있기 때문에 소아과 등 절박한 환자들이 여러 앱을 동시 사용하면서 노쇼나 불필요한 중복 진료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똑닥은 주변 병원 현장에 몇 명이 진료 대기하고 있는지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보는 똑닥 유료화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정보를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대기 진료가 꽉 차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똑닥 때문이라기보다는 병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신 의원은 "두 가지 문제가 공존하지만 예약의 접근성에 있어서는 유료 회원에 당연히 우월성이 있다. 따라서 유료 회원이 아닌 사람에 대한 차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소아과 진료 대란이 심각해질수록 이런 민간 플랫폼이 더 필요해지고 가치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발생한다"며 "향후 돈을 더 많이 내면 빠르게 진료 이용할 수 있는 상업적인 악용 사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신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공공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안되고 있는 만큼, 만약 국가가 일정 부분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면 민간 협력 시스템으로 공공의 안으로 들어올 의향도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물었다.

고 대표는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정부가 지원을 해주거나 함께한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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