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9.11 07:05최종 업데이트 21.09.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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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기간 짧은 mRNA 코로나19 백신 불신↑ "장기적 인체영향 우려 때문"

"델타변이 확산 후 감염예방률 낮아지면서 백신 '거부'사태 확산…중증 이환·사망 감소 이득 강조해야"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mRNA(메신저 리보핵산)라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로 불과 1년만에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만들어졌다. 임상3상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았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과 장기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용루린 의과대학 티키 팡(Tikki Pang) 방문교수·아시아태평양 예방접종 연합 공동의장)은 백신을 주제로 MSD가 개최한 제2회 AP 저널리즘 프로그램(Asia Pacific Journalism Program)에서 "신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은 물론 최근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손실 보다 이득이 더 많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MSD 제2회 AP 저널리즘 프로그램(Asia Pacific Journalism Program) 영상 갈무리.

백신 거부는 백신 접종이 가능함에도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현상이다.

팡 교수에 따르면 백신을 거부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의 위험도가 실제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인식 등 현 상황에 안주하려는 성향을 비롯해 ▲의료 환경의 질, 비용 등 백신 예방 프로그램의 접근 편의성 여부,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 백신 운송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신뢰 부족)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 모더나 생산 백신은 mRNA 기술이 처음 사용된 백신이며, 이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거부 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밝혔다.

팡 교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젊고 건강한 사람일수록 백신을 거부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음모론이나 가짜뉴스 등을 접근했거나 교육률이 높을수록 백신에 대한 신뢰 저하는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웰컴글로벌 모니터 자료에 따라 백신이 안전하다고 믿는 인구 비율을 비교해보면, 90~100%의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국가는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이며 북미지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팡 교수는 "백신 거부는 이를 주장하는 소수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백신거부자부터 의심과 거부, 의심과 접종 연기, 의심과 수용, 무조건적인 백신 수용자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이는 언제든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 거부는 접종률 달성에 있어 매우 큰 장애요소로, 이는 코로나19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백신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델타바이러스 등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백신을 통한 감염예방률이 현저히 떨어짐에 따라 집단면역형성을 위해서는 접종률을 95%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오히려 전세계적으로 접종 거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백신 거부를 극복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델타변이로 감염예방률은 떨어졌지만 중증 이환율, 입원율, 사망률 등의 감소에는 백신 접종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거부그룹 70%를 대상으로 적절한 메세지를 제공하고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 음모론으로 거부현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에 따른 다양한 증상과 이상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필리핀 마닐라대학교 의과대학 룰루 브라보 명예교수(소아전염병·열대질환) 역시 "필리핀에서도 올해 3월초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국민이 49%였으나, 5개월이 지난 지금은 33%로 낮아졌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백신 수용률 더욱 올리고 백신 거부현상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룰루 교수는 "45년간 전염병 전문가로서 코로나19 백신은 리스크 보다 더 큰 이득을 준다고 본다. 백신 거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정보 전달이 필수"라며 "백신 거부 외에 또다른 장애요소는 백신 물량 부족이다. 현재 선진국들은 부스터접종까지 이야기하지만, 개도국 중에는 1차 접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만큼 국가별 접종 인프라의 형평성 확대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MSD 린 시넬리 제조운영부문 총괄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별 백신 개발과 수급 차이를 보면서, 제약사로서 협업과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유니셰프, GAVI, COVAX 등 외에도 민간 제약사들이 협업을 통해 빠르게 백신을 개발했고, MSD 역시 얀센 코로나19백신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존슨앤드존슨에 생산시설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린 총괄은 "백신 공급이 집단면역 형성의 가장 큰 병목으로 지적되고 있는만큼 공급을 보다 확대하고 형평성 있게 배포되도록 노력 중이며, 동시에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협업해 치료제(몰루피라비르) 임상3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개발 후 접근성 확보 일환으로 비독점적 라이센싱계약을 체결해 100여개 국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인류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주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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