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9.12 07:25최종 업데이트 15.09.1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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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따르지 않은 이상지질 치료지침

학회 "한국인은 고용량 스타틴 필요 없다"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지질 목표치 제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제4회 국제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한국인에 맞는 새로운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을 내놨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1일 '제4회 국제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개정안(제3판)'을 발표했다.
 
이번 치료지침은 미국심장학회(ACC/AHA)의 치료지침을 따르지 않고, 국내 실정에 맞게 심혈관질환의 위험 정도에 따라 지질의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13년 미국심장학회가 발표한 치료지침은 LDL 콜레스테롤의 목표수치를 정하지 않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따라 약제의 강도를 선택하되, 고강고 스타틴 치료를 권하는 내용이었다.
 
보통 미국의 치료지침은 국내 가이드라인의 방향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 국내 지침은 미국의 내용과 상당 부분 다르다.
 
우선 지질의 목표치를 없앤 미국과 달리, 환자군별로 목표치를 제시했다.
 
LDL 콜레스테롤 목표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매우 높은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일과성 뇌허혈발작, 말초혈관질환)은 70mg/dL 미만으로 △고위험군(경동맥질환, 복부동맥류, 당뇨병)은 100mg/dL 미만 △중등도 위험군(주요 위험인자 2개 이상)은 130mg/dL 미만 △저위험군(주요위험인자 1개 이하)은 160mg/dL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심혈관질환 예방에 집중한 미국 지침의 영향을 받아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초고위험군'으로 따로 분류하는 등 진단기준을 세분화했다.


 
치료지침제정위원회 김성래 간사(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는 "미국의 기준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국내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본 임상연구가 충분하지 않고, 미국 지침이 아시아인 대상 연구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강조했던 고용량의 스타틴 요법을 사실상 부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간사는 "아시아인의 경우 고용량 투여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지침에서도 아시아인은 스타틴 반응성이 좋아 저용량을 쓸 수 있다고 명시해 국내에 맞는 지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치료지침제정위원회 김성래 간사(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러한 판단에는 지난해 발표된 'IMPROVE-IT' 연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IMPROVE-IT 연구는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와 스타틴 단독요법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비교한 연구로, 그 결과는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승리였다.
 
김성래 교수는 "미국의 지침이 공격받았던 이유는 이상지질혈증 지침인지 스타틴 설명서인지 모를 정도로 스타틴만 강조했다는 것이었다"면서 "'IMPROVE-IT' 결과는 스타틴 하나로 한정해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스타틴 용량을 8배 늘리는 것과 에제티미브와 스타틴 병용이 유사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스타틴 고용량이 필요할 때에는 에제티미브와 병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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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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