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6.22 13:44최종 업데이트 21.06.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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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환자들도 치료받는 사실 알리기 꺼리는데…개인정보 유출 우려되는 수술실 CCTV가 웬 말"

고혜원 비만미용체형학회장 "환자 개인정보 보호 최우선이어야...최신 학술대회선 비만 약물·기능의학 관심"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미용성형 영역에서도 개인정보 보호는 매우 중요합니다. 비만 환자가 가족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도 가족들에게 비만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아는 척하지 않을 정도로 의사들은 환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찬성할 수 없습니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라앤미의원 원장)은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CCTV 설치 의무화하면 환자들 개인정보 유출 우려 커질 것 

고혜원 회장은 “CCTV 설치 의무화는 있을 수 없다. 환자가 수술을 받을 때 아무래도 넓은 부위의 신체부위가 노출되기 마련이다”라며 “환자들의 수술 영상이 유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환자가 수술을 받은 영상을 너도나도 돌려본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고 회장은 “미용성형에서도 환자들의 개인정보는 매우 민감하다. 심지어 식욕억제주사 삭센다를 맞아도 맞는다는 사실을 주위에 알리려고 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라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다면 실시간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성형외과에서 CCTV를 설치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고 회장은 “CCTV를 설치한 의료기관이라 하더라도 환자들에게 동의서를 전부 받아야 하고, 정보 유출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술대회에서도 환자들의 개인정보는 중요하다. 연자들이 여러 시술 장면을 강의하다 보면 실제 환자들의 사진을 강의록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술대회에서 강의를 별도로 촬영하거나 강의자료를 공유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고 회장은 “만약 환자 사례를 공유하려면 환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시술 장면 활용에 대한 동의서를 받으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며 “강의를 통해 환자 사례가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놓으면 해킹이 되기 쉽고 영상에 접근하는 직원들이 많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리수술 등의 불법 의료행위를 한 의료인은 대한의사협회 차원으로 의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의사들이 잘못하는 것은 의사들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회장은 “의대를 졸업했지만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의사들이 의료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심지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엉뚱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라며 “이처럼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사 행세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료하는 의사와 정책을 관리하는 의사는 면허 자체를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의사들. 비만과 기능의학 세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만 약물과 기능의학에 관심, 보험과에서도 진료에 접목 늘어  

비만미용체형학회가 학술대회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가 아닌 장소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회원들도 많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인 만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 회장은 “코엑스 대관료가 20% 오르고 5년 이상 참여한 업체에 20% 할인을 해주던 혜택이 없어졌다. 부스 설치비까지 오르면서 비용이 실제 거의 2배 가까이 올라 부득이하게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용의료기기 박람회와 함께 진행된 학술대회 5개 강의장에서는 진료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웠다. 비만 치료 약물과 기능의학 세션에 가장 많은 의사들이 몰렸고, 세무·노무 등의 의료기관 경영과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특별기획도 다뤘다. 

고 회장은 “백신 접종률이 3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하지만, 변이바이러스 문제도 있고 코로나19 시국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라며 "예전에 8개 강의장에서 5개로 줄이는 대신 기초와 실전 위주로 채웠다. 전국 각지에서 의사들이 모이는 만큼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예전에 비해 미용성형 고객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 의료기관이 아직 환자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환자들의 방문이 끊기면서 잘되던 비만미용 병의원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스트레스, 피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능의학은 코로나19 시대에 오히려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참석자가 몰렸다. 이를 토대로 사전등록 한 의사 780명 중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러 방문하는 비회원 의사가 40%를 넘었다. 고 회장은 “기능의학이 가장 크게 공간을 크게 만들었는데도 강의장이 꽉 찰 정도로 항상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미용성형을 하지 않더라도 보험과에서도 진료를 하면서 비만과 기능의학을 접목해서 시도해려는 의사들이 늘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회장과의 교류 기회도 있었다. 고 회장은 “대학병원이 그동안 개원가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학병원도 개원가에서 하는 레이저나 쁘띠 시술도 하고 있다"라며 "시장의 트렌드가 변하고 수익구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만큼 앞으로 학회와 개원가의 교류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미용성형 영역에 새롭게 관심을 두려는 의사들에게 “의사는 사람 몸에 손을 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약이든 충분히 알고 배운 다음에 처방을 해야 하며, 무작정 미용성형에 뛰어든다는 것만으로 능사는 아니다"라며 "약물, 필러 등 제품마다 얼마나 유용하고 위험한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학회가 별로 없다. 학술대회를 통해 이론과 실전을 배우고 진료현장에 충분히 접목할 수 있는 알찬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의대생들이 전공의를 마치지 않고 일반의로 곧바로 미용성형에 진출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최소한 인턴 정도는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회장은 “보톡스, 필러만 한다고 해서 그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적어도 인턴 과정을 거치면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각종 시술이나 수술을 하고 싶다면 수술과 관련한 전공을 선택해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진로 선택이나 개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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