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9.29 09:00최종 업데이트 19.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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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일까 병원일까 연구소일까 정책기관일까 국립암센터의 정체는

[대한민국 병원 가이드⑥] 국가 암 전문기관으로서 '의료 한류' 일으키며 벤치마킹 모델로 자리잡아

사진: 국립암센터.
예고 없이 찾아온 병 때문에 환자가 된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약자가 됐다고 느낄 것입니다. 아프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심란한데 평소 갈 일이 많지 않은 큰 병원에 가야 하면 환자와 보호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메디게이트뉴스가 '대한민국 병원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병원은 어떻게 찾아가며, 병원 내에서 어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사진: 국립암센터.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국립암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 이름만으로는 학교인지, 병원인지, 연구소인지, 정책기관인지 아리송하다. 국립암센터는 암이라는 특화된 한 분야에 관한 전문 역량을 결집해 암 환자 치료부터 치료 방안 연구, 국가 암 정책 개발 및 수립, 인재 양성까지 종합적으로 기능하는 암 전문 국가 기관이다. 지난 2000년 당시에 제정된 '국립암센터법'을 근거로 설립됐다. '국립암센터법'은 지난 2010년 개정된 '암관리법'에 포함되면서 현재는 폐지됐다. 

세계적으로 암 질환만을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역할을 하는 독립 기관은 우리나라의 국립암센터가 유일하다. 베트남, 우간다 등 여러 국가에서는 효율적인 암 환자 치료 및 정책을 위해 국립암센터를 벤치마킹 하고 싶어 한다. 소위 빅5 병원이라고 불리는 대형 대학병원이 환자 치료와 연구 등에 집중한다면, 국립암센터는 국가 정책을 개발하고 수립하는 역할까지 더해 암 환자를 위한 정책을 시범사업하고 일선 병원에 보급하는 사업도 맡고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훌륭한 암 치료방법, 연구, 정책 등을 해외 유학생에게 교육함으로써 전 세계인의 보건의료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진: 국립암센터 병원동 현관에 위치한 괘종시계.

국립암센터에는 역사와 함께 한 낡은 괘종시계가 있다

국립암센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있는 정발산 공원 끝자락에 있다. 정발산 공원을 가운데 두고 동쪽에는 국립암센터가 서쪽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정발산(고양아람누리)역이 위치한다. 정발산 공원은 고도 87m의 비교적 완만한 정발산에 조성된 공원이다. 정발산 공원 인근에는 서남쪽 2km 방향에 일산호수공원이 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방문하는 환자나 보호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국립암센터로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정발산역 4번출구로 나와 왼편에 일산동구청을 끼고 도보로 330m를 직진한다. 이어서 직진 방향 횡단보도를 건너면, 일산동구청 정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070번을 타고 국립암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국립암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지역에서 국립암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나 보호자는 고양종합터미널에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을 왕래하는 시외·고속버스 등을 이용하면 서울을 거치지 않고 국립암센터로 갈 수 있다. 

고양종합터미널에 내린 환자나 보호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백석역 7번출구에서 나와 100m를 직진하면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010번, 일반버스 88A번 등을 타고 국립암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고양종합터미널에서 국립암센터까지 택시로는 20분이 소요돼고 요금은 5000원 안팎(2019년 기준)이다.

세계에 유래가 없는 독창적인 역할로 역사를 만들고 있는 국립암센터는 건축물부터도 일반 병원들과 남다르다. 국립암센터는 외관과 건물 내부가 마치 예스러운 병원동 건물과 연구소가 있는 연구동, 외래 식당이 있는 행정동, 국제암대학원대학교·국가암관리사업본부·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암검진센터·양성자치료센터 등이 있는 검진동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 병원동 건물은 마치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법하다. 독특한 외관의 병원동 내부로 들어서면 건물은 온통 까만 점이 박힌 화강석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병원동 1층 정문으로 들어가면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표석 아래 낡은 괘종시계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시계에는 '감사결과 모범기관'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무려 17년 전에 만들어졌다. 17년 터줏대감이면 '국립암센터 과장님'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새로운 건물과 주차타워를 짓고 있다. 2019년 8월 기준으로 현재 병원동과 검진동 앞에 증축 중인 건물이 완공되면, 소아암 및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과 일부 외래를 위한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별도로 건설 중인 주차타워도 완공되면 현재 비좁은 주차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네이버 지도 길찾기 캡처.

#지하철 교통편
서울 지하철 3호선 정발산(고양아람누리)역 4번출구 → 도보로 330m 직진 → 직진 방향 횡단보도 건너편(일산동구청 맞은편) 버스 정류장 → 마을버스 010번 또는 일반버스 88A번 승차 → 국립암센터 정류장 하차 

#고양종합터미널 교통편
1) 고양종합터미널 하차 → 터미널과 연결된 서울 지하철 3호선 백석역 7번출구 → 100m 직진하면 보이는 버스 정류장 → 마을버스 010번 또는 일반버스 88A번 승차 → 국립암센터 정류장 하차
2) 고양종합터미널 하차 → 택시로 20분 소요 → 국립암센터 하차
 
사진: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 비치된 설명서.

병원 안에서 암 환자의 일상 복귀까지 돕는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이제까지 병원의 역할은 환자가 가진 질환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었다. 환자들은 암이라는 질환을 마주하고 병원에서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암을 극복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환자들의 근심은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환자들은 병원을 오가며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적극적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암 치료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암을 완치한 암생존자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내 암생존자수는 174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4%(2016년 기준)에 이른다. 암생존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암 재발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7년 국립암센터 및 지역암센터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설치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암 치료를 마친 암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정신·사회복지 영역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다른 치료로 연결하거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적극적인 치료를 마친 암 환자들이 겪는 피로, 통증, 불면, 우울, 건강, 운동, 영양 등 고민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을 연결한다. 지난 2017년에는 232명의 환자가 등록했고, 2018년에는 181명, 2019년에는 8월초까지 135명이 등록했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박미애 전문간호사는 "그동안 병원은 암 환자의 치료, 치료 순간의 부작용과 합병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환자들은 앞으로 뭘 먹고, 어떻게 운동하고 생활해야 잘 지낼 수 있는지 알고싶어 했다"며 "그런 암환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암생존자통합지지클리닉이다"고 밝혔다.

박 간호사는 "암생존자통합지지클리닉에서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심리상담가, 물리치료사 등이 암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적극적 치료를 끝낸 환자들이라고 하더라도 환자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이 제각각이다. 상담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각 진료과로 연결하거나 필요한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지난 2017년에 전국 7개 기관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 전국 12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월 복지부로부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로 지정돼 통합지지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전국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2019년 기준)
1)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3층 암예방검진센터 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323 / 031-920-2617
2) 경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경기지역암센터 / 031-219-4130
3) 강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강원도 춘천시 백령로 156 강원지역암센터 / 033-258-9038
4) 충북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1 순환로 776 충북지역암센터 / 043-269-7688
5) 대전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로 282 대전지역암센터 / 042-280-7419
6) 대구·경북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대구광역시 북구 호국로 807 경북지역암센터 / 053-200-3551
7) 경남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경상남도 진주시 강남로 79 경남지역암센터 / 055-750-9036
8) 부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179 부산지역암센터 / 051-240-6876
9) 울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877 울산지역암센터 / 052-250-8190
10) 전북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지로 20 전북지역암센터 / 063-250-1947
11) 광주·전남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전라남도 환순군 화순읍 서양로 322 전남지역암센터 / 061-379-8118
12) 제주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란 13길15 제주지역암센터 / 064-717-2332
 
사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피로에 대한 암 환자의 고민을 진단·처방해주는 피로클리닉 

국립암센터에는 다른 곳에 없는 특별한 진료실이 있다. 치료를 마친 암 환자의 피로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을 해주는 피로클리닉이다. 국립암센터 피로클리닉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시범사업을 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심한 피로를 느끼는 암 환자들을 연결할 진료과나 지원할 프로그램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피로클리닉은 상담을 통해 환자 마다 다른 피로의 원인을 분석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통증, 운동, 인지행동치료, 영양상담 등 다른 처방을 한다. 피로클리닉에 대한 암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피로 호소는 암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이었지만 마땅히 상담할 곳이 없어 고민인 문제였다.

국립암센터 유지성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피로클리닉을 찾는 암 환자들은 조금만 일해도 힘들고, 충분히 쉬어도 일에 집중할 수 없다거나 조금만 일해도 뻗는다고 호소한다"며 "폐암, 위암 등은 젊은 남성 환자들이, 유방암은 여성 환자들이 피로를 느낀다"고 밝혔다.

유 전문의는 "암 환자들이 피로를 느끼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다"며 "내과적 문제라고 판단되면 내과로 연결하고 피로클리닉에서는 통증, 운동, 인지행동치료, 영양상담 등에 관한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유 전문의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 환자들과 깊게 대화를 한다"며 "환자들은 피로가 심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한다. 문제는 피로해질까봐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운동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유 전문의는 "'암관련피로'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만큼 암 환자들이 치료 후에 느끼는 피로는 흔한 증상이다"며 "피로하다고 해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적절한 처방을 통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문의는 "피로클리닉에서는 통증이 원인인 환자에게 통증 치료를 제공하고, 심리적인 부분이 피로의 주된 연관 증상이면 피로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한다. 또 신체적인 활동이 적은 분들은 교육 처방을 하고 영양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영양에 관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문의는 "피로클리닉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치료를 받고 나아졌다는 분들도 많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고나서도 말 못했던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세계적인 암 전문가 양성하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지난 2014년 문을 연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특수 교육기관이다. 암 전문 대학원으로서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암의생명과학과와 암관리학과 두 개 학과가 있다. 암의생명과학과는 연구소 실험실에서 함암제 개발, 유전체 문석 등 실습 및 현장 학습 위주의 연구를 한다. 암관리학과는 국립암센터 내에서 암등록통계·암관리정책·국가암관리사업 지침 개발 등 역할을 하는 국가암관리사업본부에서 연구자와 함께 함께 연구를 한다.

교원은 전임교수 18명, 명예교수 3명, 겸임교수 56명, 객원교수 31명, 연구교수 3명 등 총 111명이다. 2019년 8월 기준으로 학생 수는 62명이다. 이 중 외국인 학생은 26명이다. 베트남 14명, 필리핀 3명, 방글라데시 2명, 스리랑카 1명, 파키스탄 1명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온 학생은 총 22명이다. 우간다 3명, 카메룬 1명 등 아프리카 2개국에서 온 학생은 4명이다.

국가암정책과 암치료연구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국가암정책의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많은 점이 국제암대학원대학교의 특징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최귀선 교수는 "암관리학과는 현재 절반 이상이 외국인 학생들이다. 과거 저개발국가에서는 감염성 질환이 많이 발생해서 그에 대한 의료 수요가 많았다. 최근에는 암이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다. 금연 정책이 잘 되지 않아 특히 폐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암 관리 노하우를 배우려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립암센터를 롤모델로 암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암 환자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부에 암 관리 정책 전문가도 필요하다"며 "국립암센터는 우간다와 MOU를 맺어 매년 우간다 학생 1명씩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의료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베트남과 관계는 특별하다. 우리 국립암센터는 베트남 하노이 의과대학, 베트남 국립암센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졸업생들이 본인이 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연구 성과를 교류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 다니는 베트남 학생들은 논문을 쓸 때 고국의 교수님과 교류해 베트남 데이터를 수집해서 필요한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은 암관리학과에 외국인 학생들이 몰려 있지만 앞으로 국가 암 정책이 수립되면 기초 연구가 늘어나므로 암의생명과학과에도 외국인 학생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국제암연구소(IRC)와 함께 마스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마스터 프로그램은 석사과정 중의 한 파트로서 국제암연구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이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국제암연구소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고 국제기구에서 일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사진: 국립암센터에서 연결되는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

국립암센터 길 건너 '경리단길' 아니라 '암리단길'

환자와 보호자가 식사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은 국립암센터 안팎에 있다.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두 곳이다. 병원동 지하 1층에 있는 식당과 행정동 1층에 있는 외래식당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암센터 내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국립암센터 정문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약국 거리와 암센터 환자·보호자·직원들이 자주 찾는 먹거리 골목이 형성돼 있다. 횟집, 고깃집, 국밥집, 카페 등 다양한 음식점이 골목 곳곳에 있다. 

암센터 직원들은 가게가 하나둘 늘어나는 이 거리를 두고 요즘 '암리단길', '정담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암리단길'은 서울 경리단길과 국립암센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고, '정담동'은 정발산 앞에 있는 청담동이라는 뜻이란다.

국립암센터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병원 정문 맞은편 약국들 옆에 위치한 '스마일찹쌀 꽈배기집'이다. 달달하고 바삭한 찹쌀꽈배기는 500원, 찹쌀핫도그는 1000원(2019년 8월 기준)이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나 그런 환자를 지켜보는 보호자에게도 소소한 낙을 주는 달콤한 간식이다.
 
사진: 국립암센터 정문 맞은편 골목은 '암리단길'로 불린다. 정문 횡단보도 건너 도보로 200m 거리에 위치한 로스팅 카페. 

이른 아침부터 한낮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로스팅 카페도 있다. '윤시 커피 로스터스' 카페는 특히 국립암센터 직원들이 출근 전에 커피를 사기 위해 들르는 곳이다. 독특한 산미가 인상적인 커피는 이 곳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것이다. 

국립암센터 직원들이 출입문 밖까지 줄을 서는 이 카페는 국립암센터와 남다른 인연도 있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부부 중 아내가 국립암센터에서 EMR을 개발할 때 전산팀에서 4년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결혼 이후에 직장을 그만뒀다는 그는 "아는 동네가 이 곳뿐이라서" 지난 2016년에 남편과 함께 국립암센터 앞에 카페를 차리게 됐다고 한다.

국립암센터 내에는 정발산 공원으로 연결된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이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완만한 흙길을 밟으며 우거진 나무 사이로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도심 한 가운데 우거진 녹음 사이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멀리 가지 못하는 환자들은 정발산 공원 산책로 입구 앞에 설치된 파라솔 아래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
거리: 1.1km
난이도: 초급
연계코스: 정발산 숲길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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