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17 06:35최종 업데이트 20.03.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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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칼레트라·클로로퀸 등 예방적 투여 근거 부족, 위험이 높은 환자로 제한해야"

감염학회 권고안 "표준치료법 없지만 중증, 고령, 만성질환자 등에 항바이러스제 적극 투여 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현재 코로나19에 대해 지지치료 이외에 확립된 항바이러스제 표준 치료방법은 없다. 다만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도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중증 환자나 임상경과가 악화하는 환자,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자(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예방적 목적으로 약물 사용을 시도하더라도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3개 학회가 13일 발표한 코로나19(COVID-19) 약물 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을 확인한 결과다. 일선 병원계에는 실제로 예방적 투여를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고려하는가. 

코로나19가 확진된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진된 환자 중 폐렴이 동반되는 등 중등도 이상의 중증도를 보이거나 임상경과가 악화하는 환자,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자(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언제 투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가. 

항바이러스제는 진단 후 초기 또는 가능한 이른 시점에 투여한다. 코로나19가 강력히 의심되나 확진 검사가 시행 중인 중증환자는 검사 결과 확인 전에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노출 후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재원 중인 환자나 중증 면역 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노출되는 경우, 발병 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환자 상태로 인해 발병 초기에 다른 질환과 감별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노출 후 예방적 목적의 약물 투여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투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 이러한 목적의 항바이러스제 사용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노출 후 예방적 목적의 사용을 시도하더라도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제한적인 상황에 한정해야 한다.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낮은 약물을 선택해야 하고 철저한 임상적 평가와 함께 시도해야 한다.

-어떤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가?

HIV 치료제 칼레트라 400 mg/100 mg을 단독으로 하루 2회 투여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시럽제를 사용한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체 내외 연구상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켰다는 연구가 있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생체 외 실험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시켰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는 클로로퀸이 유통되지 않는다. 대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mg을 단독으로 하루 1회 투여할 수 있다. 최근 임상감염병 학술지(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자료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클로로퀸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훨씬 우수하며, 첫날 400mg 투여 후 200mg 4일간 투여(총 5일 투여)하는 용법이 제시돼있다.

칼레트라에 인터페론을 병합해서 투여할 수 있다. 다만 1형 인터페론의 경우 다양한 병의 시기(질환의 초기 또는 후기)에 따라 기대하는 효과가 다를 수 있어서 여기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2월 현재 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 중인 약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득한 후에 사용이 가능하다. 단, 임상 시험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C형간염 치료제 리바비린은 이상반응이 많은 약제로 일차적으로 권고되지 않는다. 다만 일차적인 사용이 권고된 약제들을 사용하기 어렵거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칼레트라 또는 인터페론과의 병합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기간은. 

항바이러스제 투여기간은 7~10일을 권장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될 수 있다. 약제마다 투여기간이 다를 수 있으며, 최신 업데이트 되는 자료에 근거해 변경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 이외에 적용할 수 있는 약물적 치료방법이 있는가. 

1형 인터페론 단독 요법은 코로나 19 환자에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만약 1형 인터페론을 사용을 고려한다면, 병합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병합요법 중에는 1형 인터페론과 칼레트라 사용을 추천한다. 여러가지 종류의 1형 인터페론 중에는 IFN-β1b를 코로나19 환자에서 가장 선호하는 요법으로 추천한다. 

스테로이드 사용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정립된 연구는 없으며, 장기간 노출 시 여러 부작용과 연관이 있어 일상적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 다만 천식의 악화나 승압제가 필요한 중증 패혈성 쇼크 등 다른 상태가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글로불린 요법(IVIG)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치료나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없어 코로나 19 치료에 통상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패혈증일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투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코로나 19의 치료를 위해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뉴라미니다제 억제제의 일상적인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합병되었거나 합병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생제는 코로나 19의 치료를 위해 항생제의 일상적인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균성 감염이 동반되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생제의 종류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선택한다. 

-회복기 혈장 치료가 권고되는가.  

대규모 연구 결과가 필요하기는 하나 환자의 예후와 병의 경과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치료 약제로 언급할 수 있다. 다만 병의 위중도와 혈장 채취 시기에 따라 항체의 양은 다를 수 있어 공여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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