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12.02 05:36최종 업데이트 17.12.0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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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 외면? 당연해, 오히려 고맙기도"

2018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기피과 여전히 외면

해당 학회 및 의사회 "정부 지원 및 정책 개선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내년도 전공의 1년차 지원모집(전기)이 최근 마감됐다. 예비 전공의들은 여전히 기피과를 외면했다.
 
대표적인 기피과로 분류하는 흉부외과, 비뇨기과와 더불어 3년간 100% 지원율을 보였던 산부인과 또한 내년도 지원율이 감소했으며, 최근 이국종 교수로 크게 이슈가 됐던 외과 역시 정원 미달의 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에 해당 학회 및 의사회는 수가현실화와 정책개선 등으로 기피과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먼저 최근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이슈가 되면서 외과의사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개선 및 근무환경 등이 이슈가 된 외과도 여전히 지원율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년도 외과 레지던트 모집인원은 총 160명이었으나 123명이 지원했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 A교수는 "학회에서는 매년 필요한 전공의 숫자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지원공고를 낸다. 이번에는 작년보다 30명 정도 적게 모집했는데 여전히 미달됐다"면서 "전공의들이 이제는 단순히 사명감과 보람으로 외과를 선택하지 않는다. 수가라도 정상화돼야 전공의들도 외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교수는 외과 수련과정 3년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지속적으로 외과 수련과정 축소개편을 주장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내과가 3년제로 변한 뒤 확실히 지원율이 늘고 있다. 외과 또한 3년제 수련을 속히 실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비뇨의학과 또한 내년도 전공의 정원 50명 중 26명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명 정원에서 19명이 지원한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원율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 B교수는 "그동안 학회에서는 의대생 대상으로 학생캠프사업 및 비뇨의학과 홍보, 수련과정 개편 및 전공의 업무 표준화 등에 노력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비뇨의학과의 호감도는 높아진 상황이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부의 미비한 지원과 정책이 예비 전공의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교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나왔을 때 미래가 보여야 전공의들도 비뇨의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면서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돼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인식을 수가인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44명 정원에 23명만 지원한 흉부외과도 마찬가지인 상황.
 
흉부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50%라도 지원율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흉부외과는 높은 업무강도와 개원의 어려움, 수가 부족, 요양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가산점 배제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전공의들에게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흉부외과는 생명과 직결된 과이지만, 전공의들에게 사명감으로 선택하게끔 할 수는 없다. 국가적으로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으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산부인과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전공의 지원율 감소를 경험했다 지난 3년간은 지원율이 100%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는 또 다시 지원율이 하락했다. 총 전공의 114명 중 99명이 지원해 86.8%의 지원율을 보인 것.
 
이에 따라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또 다시 산부인과 지원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난달 30일 발표하기도 했다.
 
의사회는 "산부인과는 그 자체로 사망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의료분쟁조정의 자동개시로 인한 압박 및 뇌성마비 등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한 책임, 현실성 없는 분만 수가와 진료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책 개선이 없다면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은 갈수록 몰락하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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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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