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0.05 06:26최종 업데이트 15.10.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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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관심이 필요한 '콜레스테롤'

"이상지질혈증, 약만 잘 써도 목표 달성"

지질동맥경화학회, 맞춤 가이드라인 제시



"이상지질혈증, 약제만 잘 사용해도 90% 이상 치료목표치에 도달하는 질환인데 그게 안된다. 의사 스스로 잘 치료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개정안'을 발표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김성래 치료지침제정위원회 간사(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사진)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토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환자 위험도에 따라 적정 용량의 스타틴만 써도 잘 관리되지만, 의사들부터 치료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성래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질병코드는 대부분 내분비내과에 포함된다. 그러나 내분비내과 의사도, 순환기내과 및 소화기내과 의사도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심이 적고 공부를 덜한다"면서 "그러나 이 질환이야 말로 위험도에 따른 올바른 약제 선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국내 데이터'는 적절한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학회가 '국민영양조사 2013년 자료'와 '건강보험공단 검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은 50대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정인데도 환자 맞춤형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당뇨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는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면서 "의사들에게 당뇨병 환자가 콜레스테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떻게 대응하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스타틴 용량을 늘린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처방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환자 차트를 조사한 결과, 약제 용량을 늘리거나 더 강한 약제로 바꾼 의사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이전 그대로 처방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식이요법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당뇨병, 고혈압과 달리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용량만 사용해도 잘 관리되는 질환이다. 18개 병원에서 한국인 당뇨병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마데우스' 연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스타틴 용량을 10mg, 20mg, 40mg으로 달리하며 환자별 맞춤 치료를 한 결과, 8주차에 90% 이상의 환자가 치료 목표 수치에 도달했다.
 
특히 4주차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에게 용량을 높였더니 99%가 목표 달성했다.
 
김 교수는 "그만큼 처음에 어떤 용량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증량하면 된다"면서 "의사들이 좀더 관심을 갖고, 약의 효과를 생각하며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환자 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지질동맥경화학회가 이번에 발표한 치료지침 개정안은 환자 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지질 농도의 분포를 고려해 이전에 비해 더 세분화된 진단기준을 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심혈관질환 위험 환자를 '초고위험군 환자'로 별도 지정한 것이다.

각 위험군에 따른 콜레스테롤 목표치와 스타틴의 지질조절 유효성을 명시했다.



또 이전 지침에 포함됐던 당뇨병 및 노인뿐 아니라 뇌혈관질환, 만성신질환, 소아청소년기, 임신 및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더 다양한 특수 집단에서의 치료지침을 제시했다.

학회는 개원의 대상 치료지침 설명회를 통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인 심혈관질환 연구 스타트

한편, 한국인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부재하다는 것은 이번 치료지침에서 드러난 한계점이다.

이번 지침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따라 약제의 강도를 선택하도록 한 미국심장학회(ACC/AHA)의 2013년판 지침과 달리 심혈관질환의 위험 정도에 따라 지질의 목표치를 제시하는 이전의 접근 방법을 사용했다.

국내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본 임상 연구가 충분하지 않고, 국내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군에 속하므로 서구의 진료지침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혁상 홍보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사진)는 "한국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본만 해도 미국과 티깃과 치료 용량을 달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이런 기준을 잡을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올 하반기 중 심부전 환자의 스타틴 사용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에 대한 3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첫 발을 내딛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쌓아가면 우리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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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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