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2.09 14:59최종 업데이트 20.02.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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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25번째 환자, 무증상 감염 아닌 가족내 감염 추정...공기감염도 근거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 통해 확진...뒤늦게 광둥성 방문 아들 부부 검사 중, 며느리가 기침 증상

사진=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5번째 환자(73세, 한국인 여성)의 아들과 며느리는 25번째 환자가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에 격리 후 검체 채취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5번쨰 환자에 대해 무증상 감염이 아니라 며느리가 호흡기 증상이 먼저 나타나 가족간 전파에 무게감을 실었다. 

25번째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중국 광둥성 방문했던 가족(아들, 며느리)의 동거인이다. 이 환자는 6일부터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2월 4일에 며느리가 먼저 기침 증상이 있어서 먼저 발병하고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아들과 며느리 모두 현재 지금 병원에 격리돼있고 11시경 검체 채취돼서 검사가 의뢰됐다. 검사결과는 오늘 오후 늦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5번째 환자는 무증상기에 접촉한 것은 아니고 며느리의 호흡기 증상이 먼저 발생했기 때문에 여기서 감염을 추정하고 있다”라며 "25번째 환자가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았고 거기서 의사환자로 신고됐다. 25번째 환자는 70대 고령이어서 면밀하게 환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광둥성은 후베이성 다음으로 1000여 명의 확진환자를 가지고 있고 가장 후베이성에 인접된 지역이다. 광둥성이나 저장성 등은 후베이성 다음으로 지역사회 전파나 이런 위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광둥성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행적이나 경로를 봐야 한다. 또 어떤 분들을 접촉을 했는지를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입국한 지역만 가지고 현재는 단언하기는 좀 어렵다.  많은 후베이성 주민들이 춘절 때문에 전 영역으로 확산돼서 중국 내에서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위험요인이 있었는지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상세한 것은 가족의 동선이나 귀국 후의 접촉력 이런 부분들을 파악해서 정확한 감염경로와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 감염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무증상 감염은 학회에서도 자세한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 사례로 알려져 있는데, 독일 사례가 홍콩, 중국 상하이에서 온 여성이 독일 체류 당시에 증상이 있었고 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조사팀은 그 사실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라며 "아직까지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잠복기 감염도 조사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기에 감염이 갖는 의미가 무증상이라는 것의 정의 자체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누구도 명확하게 무증상이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나중에 보면 경미하게라도 증상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다만 감염 증상이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미한 증상인데도 양성이 나오는 건수가 많았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중국 방문 이후 14일 이내라면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에서 머무르시면서 본인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시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공기전파는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비말전파는 침에 묻어 있는 비말이라는 것 안에 바이러스가 포함이 돼서 2m 또는 약간 그보다 이상일 때 침이 바로 다른 상대방의 호흡기로 전파된다. 아니면 비말이 환경표면에 묻어 있다가 손에 묻어서 손을 통해 눈, 코, 입 등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비말 또는 접촉으로 인한 전파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사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해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경로라고 다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일부의 환경에 공기전파라는 것은 비말이 말라서 수분이 다 말라도 그 바이러스의 조각들이 공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그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은 지역사회에서의 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드물게 병원 환경에서 호흡기 처치를 했다거나 인공호흡기를 했다거나 호흡기 의료 시술을 할 때 등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제한적인 환경 내에서는 제한적으로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이 가능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공기전파가 되는 증거는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증상에 대해서는 “현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증상을 발열, 기침과 인후통을 주요 증상으로 잡고 있다. 콧물이나 몸살 기운은 굉장히 흔한 상기도 감기 증상이다. 이 때문에 이런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났을 때도 감염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있다”라며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가 하루이틀 동안에 열이나기도 하고 기침이 생기기도 하고 증상이 복합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단독으로 콧물이 날 때를 감염으로 의심한다기보다는 종합적인 그 사람의 위험요인을 보고 증상에 대한 패턴도 같이 봐야 한다. 역학적인 연관성이 높아서 후베이성 또는 일본에 다녀온 다음에 콧물이 나는 것으로는 서로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례들이 보고가 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변 등에서도 바이러스 PCR 양성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과학적인 지식이 밝혀지고 또 다양한 임상증상이 정리되면 여기에 맞춰 계속 사례정의를 바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중국에서의 유행이 통제되지 않으면 중국에 다녀온 국민들과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이 된 다음 경증 상태에서 전파가 된다면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가 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이를 빨리 찾아내 조치하기 위해 검사를 많이 하도록 했고 많은 이들이 검사를 할 수 있게 사례정의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중국 여행력이나 다른 연결고리가 없는 환자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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