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립대병원들의 환자 방사선량 관리 수준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일부 병원은 검사별 선량과 진단참고수준(DRL) 초과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 의원이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전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환자 방사선량 및 방사선 사용 의료장비 관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병원별 관리 체계에 큰 차이가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보고서가 인용한 국내 조사에 따르면 같은 흉부 일반 엑스레이(X-ray) 촬영이라도 의료기관별 최소·최대 선량이 약 6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위조영검사는 선량면적곱(DAP)이 600배 이상, 투시시간은 3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단참고수준(DRL)은 의료기관별 환자선량 차이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선량을 사용하는 검사나 장비를 찾아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한 참고기준이다. 질병관리청은 CT뿐 아니라 일반촬영, 유방촬영, 투시조영검사, 혈관조영촬영, 중재적 방사선시술 등에 대해 검사별 DRL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은 별도의 환자선량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검사별 선량과 DRL 초과 사례를 분석해 담당 방사선사와 전문의에게 피드백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충남대병원 본원은 “환자 방사선량 관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은 개별 환자선량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장비·검사별 평균·최댓값, DRL 초과 및 재촬영 현황 등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다. 제주대병원은 CT의 경우 국가선량관리시스템을 통해 DRL과 비교했지만 일반 X-ray·투시·C-arm·혈관조영·유방촬영 등은 평균·최댓값과 DRL 초과·재촬영 현황 등을 별도로 산출·관리하지 않았다.
방사선 의료장비의 반복고장도 확인됐다. 전북대병원의 2013년 제조 일반 X-ray 장비는 2023년부터 2026년 9월까지 57차례 고장·수리됐다. 제주대병원의 2013년 제조 혈관조영장치도 같은 기간 41차례 고장·수리됐으며 교체부품 가액은 약 2억7246만원이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10년 이상 사용한 장비에서 각각 30회, 29회, 25회, 18회의 고장이 발생했다. 2000년 제조 일반 X-ray와 2005년 제조 이동형 X-ray도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제출됐다. 충북대병원은 약 16년간 사용한 선형가속기가 제조사의 부품 생산과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 상태라며, 주요 고장 시 장기간 사용중지 가능성이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 90억원의 국고지원을 신청했다.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부산대병원은 의원실이 요구한 방사선 관련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환자선량 관리 여부와 노후·반복고장 방사선 장비 현황을 전체 국립대병원으로 확대해 비교·검증하는 데 한계가 발생했다.
소병훈 의원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이 선도적으로 환자선량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높은 선량이 확인되면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