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6.16 06:05최종 업데이트 15.06.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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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형태의 자회사 설립의 예

[블로그] raksumi's 300

출처 : raksumi's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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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제왕절개를 하는 산모의 친정 오빠가 과 후배였습니다.

산부인과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큰 병원 내과에 근무하는 것 같았는데

제왕절개 할 때 사용하라고 '유착 방지제'를 가져와서 저에게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개복술을 하면 할수록 유착이 심해집니다.

복강경을 하면 조금 줄어든다고 보고는 되지만 암튼 수술을 하면 자궁과 방광, 난소와 장, 자궁과 난소 기타 등등 서로 붙어있는 장기들이 들러붙습니다.


그래서 첫 수술이 가장 쉽고 둘째 셋째로 갈수록 힘들어 져서 실제로 세 번째 제왕절개 할 때는 큰 병원으로 많이 오게 됩니다.

( 꼭 산부인과 수술이 아니라 외과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런데 그 문제가 된 것은 그 유착 방지제의 가격입니다.

가격이 무려 44만원

제왕절개 가격이 24만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정말 비싼 가격입니다

( 물론 여기에는 마취비나 입원비 그런 거 빼놓고 순수 제 노임입니다 )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왕절개 시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착 방지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피만 잘 닦아내고 깔끔하게만 수술하면 다음번 수술 때 유착이 별로 없는 것을 개인적으로 확실히 경험을 했고 실제 제왕절개 가이드 라인 리뷰에서도

사용이 꼭 좋다고만 할 수 없다는 보고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 재작년 리뷰에서는 그랬는데 작년 리뷰에서는 유착방지제의 언급은 빠졌더군요. 그러니까 안 쓴다고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 )

제가 제일 존경하는 S대 J 교수님도 안 쓰신다고 하신 점도 제가 유착 방지제를 안 쓰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만일 영리 법인 형태의 자회사가 생겨서 이 유착 방지제를 판다고 하면 어떨까요?

위에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유착 방지제' 가 꼭 효과가 없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모호한 경우 의사들이 환자들 설득하는 것 일도 아닙니다.


우리 병원이 영리 법인에 투자를 많이 받았거나 빚이 많은 데 이거 환자의 경제 상태를 고려하여 추천 안 할 의사 별로 없을 겁니다.

처음에는 좀 비루하겠지만 인간은 원래 자기 합리화에 있어서는 최고의 능력을 지닌 존재인 지로 곧 스스럼 없어지겠죠.


그러면 수가는 그대로인데 가격은 거의 3배가 증가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런 저런 규제로 이런 것 못하는 데 막 하겠죠.


의료 수가와는 달리 저런 비급여 가격은 정부의 통제도 쉽지 않습니다.

분만 후 거의 대부분 맞게 되는 영양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실제로 젊은 분들에게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차라리 고기를 사 드세요 )


의료 외에 많은 돈이 나가게 되고 결국은 국민 부담이 됩니다.

영리 병원에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영리병원 #유착방지제 #산부인과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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