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0.23 07:26최종 업데이트 15.10.26 19:27

제보

확 바뀌게 될 아스피린 적응증

유산 기왕력 여성의 임신율과 출생성공률 증가

영국, 항암 가능성 확인하는 대규모 무작위 연구 시작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에겐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사실 '아세틸살리실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이엘'사의 상품명이지만, 보통명사로 굳어질 정도로 익숙하고 오래돼, 제약사조차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는 약물이다.
 
 
최근 아스피린의 새로운 가능성이 다시 열리고 있다.
 
기존에 밝혀졌던 저용량 용법의 항암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하는 대규모 3상 연구가 영국에서 시작하는가 하면, 약물의 지속적 복용이 임신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된 것이다.
 
 
유산 경험자에게 더 가능성을 제공하는 아스피린의 임신 촉진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NICHD)와 유타 대학 연구팀은 아스피린 저용량 용법이 임신 가능성을 17%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최근 1년 이내에 유산 경험이 있는 18~40세 여성 1,228명을 상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아스피린 81mg을 매일 복용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임신 가능성이 17% 높고, 출산 성공이 20% 높았다.
 
몸의 염증 정도(Level of Inflammation)가 높은 여성에게 약물 효과는 더욱 도드라져, 임신 가능성을 56~67% 높이고, 출산 성공률을 46~55%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아스피린과 전신 염증 반응의 상관관계를 이번 결과의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아스피린 저용량 용법이 염증 반응을 줄이면서 골반의 혈액 공급을 늘려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해 배아(Embryo)의 안전한 착상을 돕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2세를 갖길 원하는 여성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이 도움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스피린 알러지나 위장관에 큰 문제만 없다면, 나는 약물을 복용하라고 말한다"라며 "내 클리닉의 환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지만, 수년 동안 별일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전자간증(Preeclampsia)이 있는 산모에 한해 임신 12주가 지나야만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영국의 한 산부인과 교수는 아스피린이 모든 여성에게 이득인지는 의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라고 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 http://www.pharmatutor.org>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 시험 진행하는 영국

영국은 'The Add-Aspirin'이라고 명명한 임상 3상 시험을 영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와 영국 국립건강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의 복용(5년 동안 daily)이 암(Cancer)의 진행이나 재발을 막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11,000여 명의 환자를 '300mg 복용 그룹', '100mg 복용 그룹', '위약 복용 그룹'으로 나눠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Ruth Langley 교수는 "그동안 아스피린이 초기 단계 암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춘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무작위연구(randomized trial)는 없었다"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소개했다.
 
 
영국의 다른 교수는 이 연구를 "잠재적으로 게임을 변화시킬 것(potentially game-changing)"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저렴한 다적응증 약물,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출혈 부작용의 가능성으로 해열, 진통 영역을 이미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에 내줬지만, 저용량 용법이 혈관의 피떡 생성을 예방(anti-platelet medication)한다고 밝혀지면서, 현재는 주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쓰이고 있다.
 
여기에 아스피린의 예상 밖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저렴한 다적응증 약물'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무작위(Randomized)로 진행되는 영국의 대규모 3상 연구마저 항암 효과가 증명되면 의료 취약지나 제삼 세계 국가의 항암제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일부 대체 의학에서 근거 없이 판매하는 임신약이나 항암약을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물론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저렴한 가격' 덕에 일부 환자는 '보약' 먹듯 무분별하게 복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아스피린 #항암 #임신 #아세틸살리실산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