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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안전성 근거 논란

    의협, 대한적십자사 혈액백 포도당 기준에 안전성 등 의혹 제기

    USP위원회 "혈액백 포도당 정의, 순수포도당 의미…과당 포함시 자의적 결정"

    기사입력시간 18.07.26 09:59 | 최종 업데이트 18.07.26 11:2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적십자사, 의협에 8월 1일까지 세균증식·과당의 적혈구 에너지원 주장 등 근거 요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포도당 함량 기준을 두고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나 의협이 이렇게 주장한 근거 역시 명확하지 않아 혈액백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의협은 25일 브리핑을 열고 "대한적십자사의 자의적인 혈액백 포도당 기준이 국민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대한적십자사는 '자사의 포도당 함량은 국제표준인 미국약전(USP)에 부합한다', '과당이 적혈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두 가지 모두 잘못된 주장이었다고 했다.

    의협은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크워크 주장을 인용해 "대한적십자사는 혈액백 내 항응고제에 함유된 포도당 농도 기준에 대해 국제표준인 미국약전(USP)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을 따르지 않고 자의적인 기준을 만들어 적용해왔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대한수혈학회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혈액백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두 전문학회는 '혈액백의 국제적 기준인 미국약전에서 항응고액의 포도당 정량법에 대해 포도당과 과당을 모두 합한 환원당 총량으로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가'라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즉, 대한적십자사의 포도당 함량 기준이 국제표준에 부합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잘못됐다는 것이다. 

    의협은 "혈액백 내 항응고제의 당분석방법 중 크로마토법(HPLC)의 분석방법이 포도당과 과당을 포함한 모든 단당류를 각각 측정하는 방법"이라며 "학계가 USP 방법과 함께 이 분석방식을 인정하는 이유는 방법은 달라도 결과값은 일치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포도당 멸균과정에서 변형된 과당을 합산한 '환원당'으로 결과값을 산정해야 하며 포도당뿐 아니라 과당 역시 적혈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라는 것이다.

    의협은 또 "녹십자MS는 대한적십자사의 자의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포도당 5.5%를 과량 투입했다"며 "전문가들은 포도당의 과량 투입을 혈액 내 세균증식의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안전성을 문제삼고 있지만 정작 USP위원회와 전문학회 모두 혈액백의 포도당 기준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USP위원회와 대한수혈학회의 혈액백 관련 질의회신 자료를 확보했다.
     
    ▲대한적십자사는 USP위원회로부터 혈액백 내 포도당을 과당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포도당으로 정의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USP위원회는 "혈액백(CPDA-1)을 정의하고 있는 'dextrose'라는 단어가 순수 포도당만을 의미하며 과당이 포함돼야 한다면 귀사에서 결정하라"고 답변했다. 다만 "해당 답변은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할 뿐 USP의 공식적인 답변이나 USP에 부합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용도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의협이 대한수혈학회에 요청한 의견조회 원문에는 의협이 공개한 질의 외에 두 가지 추가 질의사항이 있었다. 

    대한수혈학회는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백 선정기준으로 과당을 제외한 포도당만의 수치로 혈액백의 품질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기권 의사를 전했다. '증기 멸균전 최초 혈액백 내 포도당이 기준치를 초과했을 가능성 여부와 이로 인해 세균증식 등 수혈자의 안전성이 우려되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혈액백 논란에 대해 "대한적십자사와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간 소송건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판단을 회피했다. 

    이처럼 혈액백의 안전성 논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의 주장이 근거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은 왜 전문학회에서 받은 자료를 사실대로 공개하지 않느냐"며 "대한수혈학회는 미국약전에 명시된 포도당 함량 기준 30.30~33.50g/L 이내에 속할 경우 포도당 농도의 차이가 세균증식 등 수혈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또 "대한수혈학회는 정확한 결과를 산출하는 크로마토법(HPLC)을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나 크로마토법에 대한 결과 해석에 관한 기준은 미국약전과 유럽약전에 제시돼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또한 "수혈학교과서와 유럽의회에서 발간한 혈액제제 가이드라인에는 혈액보존액 내 포도당을 첨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적혈구의 에너지원 공급임을 명확히 기술하고 있다"며 "2017년 미국수혈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과당이 적혈구의 에너지 생산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보고된 바 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오는 8월 1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은 세균증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와 적십자사에서 실시한 포도당 함량시험이 자의적 기준이라고 밝힌 근거를 제시하라"며  "또 과당이 적혈구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회신해달라"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에 해당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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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미란 (mrkwon@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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