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12 06:37최종 업데이트 21.08.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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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초과근무, 휴식 없는 간호사 교대근무제도 개편안 제시 "적정 인원 적정 근무"

박경옥 강릉원주대 교수 "요일별·시간별 투입인원 차이, 빈번한 근무표 변동은 간호사 이직률에 영향"

사진=박경옥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교수. 보건의료노조TV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박유진 인턴기자 순천향의대 본2] 초과근무가 빈번하고 휴식이 없는 현재의 간호사 교대근무제도 개편안이 나왔다. 상시 근무조를 편성해 개인이 쉽게 근무조를 바꿀 수 없게 하는 대신, 인력 충원을 통해 주간과 야간에도 충분한 인력이 적정한 근무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1일 만성적인 간호인력 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인 밤근무 교대근무제 개편의 장점과 과제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박경옥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적정인력, 적정근무, 적정휴식을 가능하게 하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의료기관 교대제 신모델 제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간호수요에 비해 간호인력이 부족한 점을 강조했다. 보건의료 자원분배가 인력보다는 시설과 장비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간호사 교대근무는 근무조가 고정되지 않아 개인별로 교대하는 교번제 형태이다. 근무조의 구분이 없고, 요일별, 시간대별로 투입인원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불규칙하고 근무표 변동이 빈번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대다수의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분권적 근무표는 수간호사가 간호단위 차원에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형평성과 객관성이 결여되어 신규 간호사 이직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박 교수는 “간호사 교대근무 표 작성은 간호사 수를 중심으로 작성돼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표준안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표준안 마련이 필수”라며 연구의 배경 및 필요성을 밝혔다. 
 
박 교수가 서울과 지방 소재 5개 상급종합병원과 2개 종합병원 14개 병동의 근무표를 분석한 결과, 주5일 초과 근무 및 충분한 휴식이 없이 교대근무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박 교수는 “근무조 N(밤근무)-O(오프)-E(이브닝)나 N-O-D(낮근무) 근무에서 O(오프)가 오프로서의 기능보다는 근무 후 회복하는 시간으로 봐야하지 않나”라며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존의 근무표는 적은 인력으로 근무표 작성이 가능하고 개인이 응급으로 요청한 휴가(Wanted off)의 승인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승인이 잘된다는 것은 병원이나 관리자의 요구로 근무표 변경이 쉽게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병원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근무패턴의 변화와 각 교대근무 별 인원이 반영된 근무표 모델을 제시했다. 근무표 모델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주요 의제로 제시한  적정한 노동과 간호전문직을 위한 적정 노동시간을 개념적 기틀로 하고 ‘적정 인력, 적정 근무, 적정 휴식’을 구성 요인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예측 가능한 교대제 모델 A,B,C,D. 자료= 박경옥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교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으로 나눈 다음 교대조, 상근조 순환패턴형 근무모델을 만들었다. 적정 야간 근무부담 배치모델은 야간을 주간과 거의 동수로 배치한 모델이며 적정 수의 야간 근무자 배치모델은 최소한의 야간근무만 배치한 모델이다.
 
박 교수는 "개선된 근무표에 따르면 근무표 변동이 유연하지 않아 중환자 발생, 병상가동률 증가 또는 감소에 탄력적 대응이 어렵고, 적정인력이 요구돼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패턴을 기반으로 작성돼 개인의 일정 계획이 용이하며 인력 충원으로 노동강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근무별 간호사 수는 근무인원 전체 수 뿐만 아니라 간호사 개인의 휴일 수와 연관이 있다. 적정 인력배치수준의 상향없이 간호사의 휴일만 증가하면 일일 근무인원이 감소돼 근무별 간호사 수가 적어져 오히려 노동강도는 강화된다. 따라서, 적정 근무, 적정 휴가가 배치되기 위해서는 적정 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기존의 근무표는 교번제로 이뤄져 유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근무표 변경을 요구 받기 쉽고 파행번표, 생체리듬을 역행하는 근무표를 만들 수 밖에 없다”며 “지속가능한 간호 환경을 위해 예측가능한 패턴형 교대제 모델을 개발하고 적정 인력을 확보해 이를 운영하하는 방향으로 교대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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