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보건복지부가 18일 서울시티타워에서 2025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2025~2029), 2026년 보건의료 R&D 사업 통합 시행계획 및 예산편성 결과, 보건의료 R&D 로드맵(2026~2030) 등을 논의했다.
먼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는 8개 중앙행정기관이 합동으로 수립한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2025~2029)을 심의·확정했다. 천연물신약은 천연물 성분을 활용해 조성 성분과 효능이 새로운 의약품을 말한다.
이번 계획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천연물신약 개발을 목표로, ▲신약다운 천연물신약 ▲맞춤형 연구 가속화 ▲고품질 천연물신약 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과 6개 중점 과제를 가진다. 법·제도 정합성 확보와 민관 협력 생태계 조성, 후보물질 탐색과 작용기전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 지원, 시장 진입을 고려한 맞춤형 연구개발을 병행한다. 아울러 천연 자원과 데이터의 통합 관리,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복지부는 이번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을 토대로 천연물신약 성장을 위한 국내 기반을 재정립하고 산업화 촉진을 추진한다.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과제를 관리하고 성과를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2026년 5개 부처 보건의료 R&D 예산은 총 2조4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부처별로는 보건복지부 1조652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7481억원, 산업통상부 2974억원, 질병관리청 1973억원, 식품의약품안전처 1171억원이다.
복지부는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기술혁신,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의료 혁신, 혁신 기반 조성 등 4대 중점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2026년 복지부 R&D 예산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조652억원으로, 83개 사업에 투입된다. 이 중 신규사업은 14개 사업 638억원, 계속사업은 69개 사업 1조14억원이다.
2026년 신규 과제는 총 1715억원 규모로, 계속사업 내 신규 과제 1096억원, 신규사업 619억원으로 구성했다. 이 중 4월 개시 예정 과제 19개 사업 625억원을 대상으로 2025년 12월 1차 통합공고를 실시한다. 이후 7월 개시 예정 과제 6개 사업 159억원을 대상으로 2026년 4월 2차 통합공고를 진행한다.
정부는 복지부, 질병청, 식약처 공동으로 2030년까지의 투자 방향을 담은 보건의료 R&D 로드맵(2026~2030)을 마련했다. 이는 기술과 제도의 급격한 변화와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결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의료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을 목표로, 기술 수준 격차를 줄이고 국민 건강수명 연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 기반 AI 의료 ▲지역·필수 의료 강화 ▲임무 중심의 도전적 연구 등 4대 투자 분야를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바이오헬스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5년 내 성과 창출이 가능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유망기술 가운데 국가대표기술 30선을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AI와 양자컴퓨팅 활용 기술,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 연구개발·생산 연계 플랫폼 구축, 첨단 및 필수 의료기기 국산화, 재생의료 임상 진입 기반 고도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데이터 기반의 AI 기본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의료 AI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바이오·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보건의료 분야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 투자를 확대한다. 의료 AI 범용 모델 개발과 국공립병원 인프라 연계 시범사업, 공공 필수의료 기관 간 연계 및 AI 에이전트 기반 시뮬레이션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지역 국립대병원의 핵심 연구지원시설과 의료데이터 연계를 확대하고, 중앙과 지역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 R&D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치매와 만성질환 등 국민 부담이 큰 질환의 진단·치료기술 개발, 희귀질환 중개연구 기반의 공익적 임상지원, 소아와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질환연구도 지원한다.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공공백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R&D 지원을 강화한다.
아울러 국가 난제 해결을 위해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지 않는 도전적·임무 중심형 연구에 투자한다. 파급효과가 큰 혁신·도전형 연구과제를 지속 지원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보건산업 육성과 함께 정신건강, 고령자 통합돌봄, 복지 사각지대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명찬 민간위원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건의료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려면 관계부처 간 협력과 산·학·연·병 간 연구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