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23 05:52최종 업데이트 23.02.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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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원장 오늘 선거...주신구 '순수성'·강청희 '실리'·임현택 '민생'·박명하 '투쟁'

4인 후보 4인 4색, 간호법·의사면허취소법 본회의 통과 저지 '적임자' 자처

(왼쪽부터)기호 1번 주신구 후보, 기호 2번 강청희 후보, 기호 3번 임현택 후보, 기호 4번 박명하 후보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의 본회의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의협 비대위를 이끌어 갈 수장 자리를 놓고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각각의 후보마다 자신이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의 국회 통과를 막을 적임자임을 자처하는 가운데 기호 1번 주신구 후보는 의협 회장직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투쟁'을 기호 2번 강청희 후보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상과 투쟁을 병행해 '실리'를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임현택 회장은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저지는 물론 개원가의 반발이 큰 수탁검사문제 해결을 통한 '민생' 챙기기를 약속했고, 기호 4번 박명하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간호법 저지를 위해 가장 먼저 삭발 및 민주당사 앞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그간의 투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파업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는 23일 대의원들의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호 1번 주신구 후보, 차기 의협 회장 선거와 구분되는 '투쟁 순수성'

기호 1번 주신구 후보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으로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한의사협회 회장직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며, 차기 선거에 연결되지 않는 투쟁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18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곧바로 비대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며 비대위가 현 집행부와 충돌하지 않도록 비대위원장은 차기 선거와 연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신구 후보는 "비대위원장 선거가 차기 선거와 연결되면 투쟁의 순수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며 "저는 회장 선거에 욕심이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집행부와도 잘 맞물려 돌아갈 적임자는 저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주 후보는 "간호법과 면허박탁법, 둘 중 하나라도 통과되면 의사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 저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쟁투에 참여하고 최종 단계에서 의쟁투 산하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 구성원으로 싸웠다"며 투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기호 2번 강청희 후보, 다양한 경력 강조하며 '실리' 추구하는 투쟁 강조

기호 2번 강청희 후보는 한국공공조직은행장에 사표를 제출하고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조직과 기관운영을 하며 쌓은 대외협력과 국민 소통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강청희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내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장 등을 지낸 뒤 한국공공조직은행장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강청희 후보는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의료계를 위해 쓰겠다며 "과거에 증명했던 추진력에 더해 실리를 챙기는 협상가로부터 불의에 참지 않는 행동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저지 투쟁에서도 '성과'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3번 임현택 후보, 검체검사 문제 해결 통해 '민생' 살리기 강조

기호 3번 임현택 후보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으로 지난 의협 회장 선거에서 이필수 회장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등 대결했던 후보다. 임 후보는 현 이필수 집행부가 무기력하고 일방적으로 모든 싸움에서 패배했다고 평가하며,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며 투쟁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특히 임현택 후보는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에서 더 나아가 최근 의료현장에는 의약분업 못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논란에 휩싸인 검체검사 위탁 기준 고시 제정안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고시 제정안은 검체 위탁검사시 의료기관이 검사료의 10%인 검체검사위탁관리료 외에 수탁기관으로부터 별도 할인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검체 검사를 많이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 내과계열뿐 아니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에서도 반발하는 내용이다.

임 후보는 의협이 개원가의 생계가 달린 사안에 대해 산하 의사회 등과 협의조차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수탁검사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며, "민생이 최우선이며, 일반 회원들 대상으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을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4번 박명하 후보, '투쟁 경험' 바탕으로 파업까지 불사 각오

기호 4번 박명하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지내며 의협의 간호법 저지에 최일선에 나섰던 인물로 강력한 투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박 후보는 지난해 5월 20일에는 민주당사 앞에서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그 자리에서 의협 회장보다 먼저 삭발투쟁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30년 운영하던 의원을 폐업하고 의사회 회무에 전념하고 있는 점 등을 강조하며 "비대위 위원장이 된다면 올바른 판단력, 집요한 추진력, 강력한 투쟁력으로 악법 저지에 분골쇄신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했다. 

구체적으로 박명하 후보는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저지를 위해 단계적 투쟁전략을 세워 최종적으로는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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