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15 04:43최종 업데이트 21.10.1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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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료기기 공공조달 입찰 성공하려면? 국제표준·가격경쟁력"

제약바이오협회 해외공공조달시장 진출 설명회 개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미국과 UN(국제연합)을 중심으로 해외 공공조달 입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제 표준을 맞춰야 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윈글리(WINGGLEE) 이나래 대표는 14일 온라인 ZOOM으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 해외공공조달시장 진출 설명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윈글리는 미국 뉴욕 소재의 해외 정부 및 국제기구 조달 컨설팅 업체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6526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736억 달러(12.7%) 증가했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응으로 조달 규모가 최대 수준에 달했다. 

같은 해 UN 조달시장 규모 역시 약 223억 달러로, 전년대비 24억 달러(12.3%) 증가했다. 이중 2020년 의약품 부문 조달규모는 미국 연방정부가 약 150억달러(약 18조원), UN이 약 30억 3500만달러(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의 미국 연방 조달시장 수주 규모는 전체 시장의 약 0.1%이며, UN 조달시장 수주 규모도 1% 안팎에 그치는 상황이다. 

제약협회는 공공조달시장 참여는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조달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윈글리 이나래 대표는 "중국에 이어 조달시장에서 인도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모두 해외시장을 1순위에 두고 개발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국내 기업들은 의약품 등 보건의료제품 개발 전 내수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한국의 규격과 인증을 토대로 개발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 인증을 받는 데도 매우 소홀한 편이다. 한국에서 받은 인증으로만 수출하려고 하면 국제 판로가 막히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규격과 인증은 국제 표준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내수시장을 넘어 국제 시장을 타겟하려고 하면 이미 그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 등 혁신개발제품들은 국제용 타겟팅이 잘 되고 있는데, 이처럼 개발 단계부터 가장 기본이 되는 스펙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포커스를 맞춰야 조달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표준에 맞춰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을 맞춰야만 입찰 성공 가능성이 많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국제입찰에서 국내 제품들이 선택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특히 UN 조달의 경우 품질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입찰 수주에 탈락한 요인을 분석하면 대부분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제품들"이라며 "제품의 스펙이 동등하면 가격으로 선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쉽게 구입하는 국내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인도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실제 지난해 마스크, 방호복 등 코로나19 방역 수요가 많았는데, 한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서 경쟁이 어려웠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국제 공공조달시장의 진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이 1.04% 불과하지만 제약·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제품들은 7위에 랭크돼 있다는 점을 볼 때, 보건의료분야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국제 도전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선 개발 단계에서 국제 표준에 맞추고, 제품 가격 특히 운송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더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품 가격도 낮춰야 하지만 운송 비용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UN 조달 중 아프리카, 중동에서의 수요가 높은데, 한국 기업들은 이들 국가의 배송 경험이 적고 지리상 물류비가 많이 나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다른 국가 기업의 사례를 보면, 아프리카나 중동 시장을 타겟으로 할 때 그 나라에 생산시설 설비나 에이전트를 두고 시장을 관리하면서 국제입찰에 참여한다. 이렇게 하면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도 UN 조달을 수출로만 생각하지 말고 해당 국가에 대한 비즈니스를 한다고 생각하면 성공률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결핵, 성병, 감염병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는 만큼 전략을 세워 도전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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