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직접 생산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매출원가율도 개선하고 있다.
10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45개사의 제품과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별도 기준 2025년 1분기 총 매출은 5조981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754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품 매출은 3조9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상품 매출은 1조6621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분기 65.89%에서 올해 66.76%로 0.8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품 매출 비중은 29.24%에서 27.79%로 1.45%포인트 하락했다. 직접 생산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대비 제품 비중 평균 '66.76%' 초과 기업은? 28개사
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 평균인 66.76%를 넘는 기업은 2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나이티드제약(100.00%), 대한약품(99.68%), 하나제약(99.45%), 코오롱생명과학(98.50%), 테라젠이텍스(97.90%) 등은 사실상 전 매출을 자사 제품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동구바이오제약(96.77%), 종근당바이오(95.42%), 안국약품(93.64%), 삼성바이오로직스(92.12%), JW생명과학(91.76%), 파마리서치(90.82%), 팜젠사이언스(90.51%), 국제약품(90.24%) 등이 제품 매출 비중 90%를 넘겼다.
나머지 17개사는 66.76% 미만을 기록했으며, 이 중 9개사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부 기업의 매출은 제품과 상품 매출 외에도 용역 매출 등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제품과 상품 매출 비중 합이 100% 미만으로 계산된다.
실제로 제일약품은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29.84%에 불과했지만, 상품 매출 28.09% 보다 비중이 컸다. 일동제약 역시 제품 매출 비중이 21.42%로 집계됐으나 상품 매출 비중 20.14%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45개사 중 31개사였다. 하지만 제품 매출 비중까지 동반 상승한 기업은 15개사에 그쳤다. 여기에는 GC녹십자, 경동제약, 파마리서치, 삼일제약, 한미약품, 명문제약, 휴메딕스, 안국약품,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대웅제약, 현대약품, 코오롱생명과학, 테라젠이텍스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 중 매출원가율까지 개선한 기업은 10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GC녹십자로 9.29%p 감소했다. 다음으로 휴메딕스 5.78%p, 코오롱생명과학 5.54%p, 제일약품 4.87%p, 안국약품 4.07%p, 한미약품 4.05%p, 파마리서치 3.64%p, 경동제약 1.77%p, 대웅제약 1.31%p, 명문제약 1.15%p씩 줄었다.
5대 제약사 중 제품 비중 가장 높은 곳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 5개사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유한양행은 유통과 도입 제품 중심, 한미약품은 직접 개발·생산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보이는 등 각기 다른 전략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의 2025년 1분기 매출 대비 제품 매출 비중은 54.62%로 전년 동기 54.70% 대비 0.08%p 감소했으며, 상품 매출 비중은 53.04%에서 43.03%로 10.01%p 줄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전체 매출 4694억원 중 제품 매출이 1359억원으로 비중이 28.96%에 그치며, 5개사 중 제품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상품 매출은 322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71%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17.1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제품 매출이 1961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5개사 중 유일하게 제품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024년 1분기 58.10%에서 49.14%로 소폭 줄었으며, 상품 매출 비중은 8.27%p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전체 매출 3161억원 중 1927억원(60.97%)이 제품 매출로 집계됐다.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63%p 증가했으며, 상품 매출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유한양행과 함께 유일하게 제품과 상품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GC녹십자의 제품 매출은 1875억원으로, 전체 매출 2957억원 중 63.39%를 차지한다. 제품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90%p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상품 매출 비중은 7.44%p 감소했다. 제품 매출 증가액 역시 458억원으로 가장 컸다.
한미약품은 2025년 1분기 전체 매출 2950억원 중 제품 매출이 87.2%를 차지해 5대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달성했다. 제품 매출 역시 2573억원으로 5개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48.58%로 가장 낮았으나, 판관비 비중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는 급여, 판매 촉진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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