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10.12 05:10최종 업데이트 17.10.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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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의료기기 사업화 방향은?

"글로벌화하고 원격의료 대비해야"

융합과 규제프리로 스타트업 육성책 필요

사진: 서울대병원 의료기기혁신센터 심포지엄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서울대병원 의료기기 혁신센터는 11일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기기 사업화 방향에 대한 고민과 실제 개발 사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조 연자로 나선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향후 의료 서비스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치료와 진단 중심의 서비스에서 예방·맞춤 의료로 변화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과 명품 의료기기 사업화 방향에 대해서는 "국내 서비스 중심에서 글로벌 서비스 이용으로 확대하고 원격의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메디게이트뉴스


LG 전자 연구원 및 임원을 거쳐 벤처기업 창업을 통해 30년 가까이 산업계에 몸담아온 박용호 전 센터장은, "구글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선정한 10대 R&D 프로젝트 중에는 구글글래스 외에도 공중부양보드, 순간이동, 노화 방지 및 수명연장에 대한 연구가 포함돼 있다"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전 세계는 산업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치열히 경쟁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는 ICT 발전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산업 활용은 여전히 낮고 스타트업 생태계 도시 순위도 20위 권에 들지 못할 정도로 아직 관련 환경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람의 행동 변화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종속되면서 개인화, 호모 스마트쿠스(지식의 상향 평준화),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 될 뿐 아니라 고령화와 독거화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센터장은 사람의 행동 변화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네트워크상에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미국의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투자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사례로 들었다.

그가 예로 든 스타트업으로는, 환자가 진료예약을 취소할 경우 새로운 환자를 연결해주는 ‘작닥(ZocDoc)’의 병원과 환자 간 연결 서비스, 화상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저(pager)', 치과 서비스를 환자 가정에서 제공하는 '포슬린', 이동형 버스 덴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사이트 덴탈',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눔', 찾아가는 간호서비스 '화이트코트' 등이 있다.

그는 미국이 한국보다 의료 혁신이 발달하는 이유로, 미국의 의료 체계 및 보험이 열악한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창업 생태계가 활발하고, 관련 투자자가 많고 인수합병이 활발한 점을 꼽았다.

박 전 센터장은 이에 대해 "한국도 융합과 과감한 규제 프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 의료기기 개발 및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더불어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서울대병원 인프라 구축 전략에 대해서는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임상의과학정보실장을 맡고 있는 윤형진 교수가 나서 설명했다.
 

사진: 서울대병원 임상의과학정보실장 윤형진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서울대병원은 임상의과학정보실을 2015년 1월 신설하고, 윤형진 연구교수가 전문연구 요원 4명과 함께 유전체 분석을 비롯한 정보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내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분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9월까지 20건의 분석을 완료하고, 현재 10건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윤형진 교수는 먼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당면 이슈는 의료비 급증뿐 아니라 의료비 증가와 대비해 효용은 높아지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 원인을 "연구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임상에 제때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 혹은 임상에 적용된 결과가 제때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비용 대비 진료 효과를 높이고, 헬스케어 산업의 진보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속적 학습 헬스케어 시스템(Continuously learning healthcare system)’을 구축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임상의과학정보실에서는 이를 위해 공통데이터모델(OMOP CDM)을 이용한 연구사업 기획, 서울대병원 임상 데이터베이스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망과의 연결을 위해 초고속망(KREONet)을 이용한 KISTI와의 협력 모델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의생명연구원 산하 임상시험센터 내 소규모의 의료기기 임상 시험실이 있었던 것을 복지부 과제인 ‘의료기기 사용 적합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를 발전시켜 2016년 8월 의료기기혁신센터 개소한 바 있다.

의료기기 혁신센터 산하에는 국내 첫 번째로 설립돼 공공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기 사용적합성테스트실 외에도 영상의료기기 명품화지원실, 의료기기 R&D 지원실, 내시경 개발지원실을 두고 의료기기 산업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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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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