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1.11 05:13최종 업데이트 15.1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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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안하는 의사 헤쳐모여!!

고려의대 출신 비임상 의사들 강연 행사

비임상 의사 9명이 후배들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Career Fair: 경력컨설팅(for young doctors and medical students)'을 개최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의사)를 제외한 전원이 고려의대 출신 비임상 의사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직업군에 따라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행사 발표자들의 이력과 발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Part.1 제약 회사

1)김진용 존슨앤존슨 AP Medical Director(소화기내과 전문의)


 
·내과 레지던트 수련 후 KOICA로 몽골 경험, 하버드에서 소화기 리서치 펠로우 경험.
 
·고대구로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임상의(Interventional Endoscopist).
 
·존스홉킨스대학에서 MPH(Master of Public Health) 취득.

 
·몽골에서 넓은 세상을 보고 Bic Picture를 보기 시작.
 
·몽골과 미국에서의 경험이 여러 가지 다른 세상을 고민하게 함.
 
·대학병원 교수로 근무하면서 논문 쓰는 것에 자질이 없다고 판단해, WHO 등 국제기구 진출을 노렸으나 좌절

 
·그때 제약회사에서 제안이 왔는데, 5~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그려보고 결정함.
 
·2012년부터 존슨앤존스 AP medical director로 옮겨 현재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PROS
-더 넓은 세상을 경험
-새로운 도전
-다양한 만남과 교류
-해외출장
-QOL
 
 
CONS
-실제 의료행위에서 멀어짐
-동료 ➙ 고객
-주연 ➙ 조연
-불규칙한 근무시간
 
 
 
2)정난희 한국다케다제약 Medical Director(산부인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로 고대안산병원 전임의, 경희의료원 임상조교수를 거침.
 
·2011~2014년까지 MSD에서 Medical Advisor, Medical Team Manager.
 
·2015년부터 한국다케다제약에서 Associate Medical Director를 맡고 있음.

 
·궁금한 게 많고, 큰 변화를 힘들어하지 않아서 이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 성격이 현재 업계를 떠나지 않는 원동력이다.
 
·학교(대학병원)보다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회사'여서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새로운 본인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의사 타이틀로 인정받겠다는 생각은 접고, 내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
 
 
 
Part.2 공공 의료

3)양태언 질병관리본부 책임연구원(감염내과 전문의)



 
·이쪽(공무)에 진출한 지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 커리어를 고민하면서 발전 중인 상태다.
 
·내과 레지던트 후 감염내과 펠로우 마쳤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접종관리과 전문연구원으로 근무 중.

 
·질병관리본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 근무 시작.
 
·현재 예방접종 대상감염병 및 백신 이상 반응 관련한 연구 총괄, 그리고 정책 연구용역 발주 및 관리하는 일을 함.  
 
·국제기관에 가서 우리나라 입장 대변하거나 유니세프, WHO 백신 연례보고서 작성하는 일도 함.
 
·그 외에 다양한 일.
 
 
·의예과 때부터 국제 보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함.
 
·본과 3학년 때 실습 돌면서 감염내과 전공을 결정.
 
·전임의 1년 차 때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국가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함.

 
·추천 :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
 

PROS
-보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
-다양한 경험
-의미 있는 국가 단위 연구를 할 수 있음
 
CONS
-환자를 직접 볼 수 없음
-연구원 조직에 새로이 적응해야 함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님
 

 
4)정제혁 보건복지부 사무관(내과 전문의)


 
·내과 수련 후 공보의 생활 중 서울특별시 역학조사관을 하면서 공직 생활이 있다는 것을 인지.
 
·현재는 전공의 수련제도, 외국 의료면허소지자 의료행위 승인과 관련한 일을 함.
 
·외국에서 수련을 원하는 의사를 추천하는 일도 함.

 
·한 사람의 의사로 평생 볼 수 있는 환자보다 제도를 통해 혜택받는 환자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 이 일을 결정함.
 
·평범한 내과 의사로 살 것보다는 특별한 전문성이 있는 의사로 살고 싶은 생각에 이 일을 선택.
 
·추천 : 아쉬울 것이 없거나, 아쉬운 것이 많은 사람.
 

PROS
-환자규모 : 전 국민이 내 환자
-회사규모 : 건보재정 50조
-불합리한 제도개선으로 의료현장의 선순환
 
CONS
-직접적인 의사-환자 관계 부재
-서류상 회사의 돈 규모는 크지만 실제 내 주머니는...
-복지부동, 땡퇴근이 어려움
 
 

Part.3 사업가/CEO/컨설턴트

5)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의사)


 
·서울대 물리학과,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창업했으나 당시 버블이 꺼지면서 실패.
 
·우주인 선발대회 최종 10인 안에 듬.

 
·내가 지금 배운 것만을 먹고 살기엔 청춘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생체신호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당시 의학전문대가 생김.
 
·가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2년간 임상 생활을 하다가 2012년에 힐세리온이라는 회사를 창업.
 
·들고 다니는 초음파를 개발함.
 
·현재는 경영을 총괄하고, 마케팅과 개발 등등 모든 일에 관여함.
 
·CEO는 모든 일에 백점을 맞을 수는 없지만, 단 하나라도 빵점을 맞으면 안 된다고 생각함.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과 같다.

 
·자기는 도전에 대한 DNA가 있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
 
·누군가에게 컨트롤을 당하는 것보다 내 영역에서 주도하고 일을 만드는 것이 맞아서 창업했다.
 

PROS
-창조의 즐거움
-팀을 직접 만들어 함께 꿈을 꿀 수 있음
-어려운 사회문제에 도전
-비전에 공감해주는 내외부 사람들
-성공 시에는 커다란 보상이 따름
 
CONS
-불확실한 미래.
-환자를 볼 수 없다
-임상지식에 대한 업데이트 부족
-안정된 생활이 어려움
-끊임없이 회사 운영에 대해 압박 받음
 
 
 
6)최종성 녹십자셀 부사장(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취득 후 선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한마음 혈액원 부원장을 역임.
 
·삼성병원 전임의 재직 때 익힌 세포 은행 및 Cell Processing, 혈액원 설립 과정에서의 혈액제제 제조 경험을 세포 치료제 개발로 전환하기 바이오 벤처 창업을 결정.
 
·2003년에 Innovative Cell Technology라는 회사를 다른 의사와 창업해 T-cell을 항암제로 만드는 일을 함.

 
·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녹십자가 인수함.
 
·현재 주인은 바뀌었지만 동일한 일을 하고 있음.
 
·어떤 일이 너무 안정되면 지루함을 느끼는 성격.
 
 
·초기에는 벤처기업이어서 다양한 일을 했음. 연구소장, 임상시험 개발, 생산본부장, 비즈니스 사업 본부장 등 다양한 일을 함.
 
·현재는 전문성을 갖추면서 일의 역할을 분담하기 시작함.
 
 
PROS
-다양한 경험(회사 운영).
-새로운 지식, 업무 능력 배양
-새로운 도전에 따른 활력
 
CONS
-전문의로서 전문 지식 약화
-실패 가능성에 따른 압박감
-생소한 직장 문화 적응
 
 
추천 : 임상 외에 기초의학에 대한 흥미가 있거나, 새로운 조직에 빠른 적응하고 폭 넓은 대인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
 
 
 
7)서영진 Bain & Company 컨설턴트(내과 전문의)


 
·내과 레지던트 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제협력의사로 군복무.
 
·2013년부터 2년간 Duke Fuqua MBA 수료.
 
·올해 Bain & Company에서 경영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

 
·현재 기업의 미래 전략 수립하는 일을 하고 있음.
 
·전공의 시절 미국 단기연수 경험을 통해 의사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발견하고, KOICA 근무하면서 동남아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관심이 생김.
 
·MBA를 통해서도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 및 경험을 터득함.
 
 
PROS
-다양한 사업에 대한 경험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 습득
-커뮤니케이션 스킬
-자기계발 가능
 
CONS
-고된 근무환경
-의사로서의 정체성 고민
-진로 고민
 

·추천 : 무형의 경험에 대해 가치를 두는 이들.
 
·의사 말고 다른 것을 막연히 하고 싶다기보다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그 무엇을 찾는 게 중요함.
 



Part.4 언론/법조계
 
8)이지윤 의료분쟁조정중재원 변호사(의사)



·인턴 수료 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변호사 자격 취득 후 2012년부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근무.

 
·의사 출신 변호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의료 사고 분쟁 때 조정 업무를 하고 있음.
 
·동기 :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의료제도와 그 제도를 이루는 법률에 관해 관심이 생겼음.
 
 
PROS
-세상에 대해 법률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음
 
CONS
-보람-생명이라는 절대적 가치보다 도움을 주는 것이 제한적
 
 
·추천 : 주변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분.
 
 
·진로를 선택할 때 내가 생각하는 일이 나의 인생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이 있을지 고려하는 게 중요함.
 
 
 
 
9)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영상의학과 전문의)


 
·99년도부터 근무 시작.
 
·당시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고령화가 일어나면서 의료정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신문사에서 의사를 찾기 시작함.
 
·의약분업 사태가 일어나면서 의사들도 좀 사회화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도 일어남.
 
·그런 분위기 속에 의학전문기자가 등장하기 시작함.
 
 
·의사 출신 기자는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의료계와 네트워크 형성에 유리하며 취재원이 우호적이고, 취재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
 
·반면에 순발력이 떨어지고, 학술적인 마인드에 고정됐으며 다양한 시각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의학에 영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깊이보다 넓이에 강하고, 할말이 많은 성격이 의학전문기자를 하기에 좋은 자질이다.
 
·군대 마치고 펠로우 시절 언론대학원을 (몰래) 다닌 경험이 있음.
 
 
·인생을 깊이로 승부할 거냐, 넓이로 승부할 거냐는 고민을 한 후에 기자를 결정.
 
·기자는 기사만 안 쓰면 정말 좋은 직업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2개의 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으로 활동하는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는 약 8명.

·앞으로 의사 출신 기자는 공중파나 종편에서 2배 정도 늘 것이다.
 
·의사에게 일정 보상은 해줘야 하기 때문에 모든 언론사가 채용할 수는 없어서 수요가 한계는 있음.
 
·기자하다가 잘 안 되면 다시 의사하면 되기 때문에 겁날 게 없다.
 
·그래서 전문의를 따고 하면 더 겁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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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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