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31 02:52최종 업데이트 23.08.3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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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지오스, 치료 효과 지속 발표…장기·중국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의미는

거의 90%가 SRT 없이 캄지오스 장기 복용…심장 구조 리모델링 관련 바이오마커도 개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BMS(Bristol Myers Squibb)의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가 새로운 장기 추적조사에서 침습적 충격감소요법(SRT) 대상자를 계속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120주까지 누적 분석한 결과 증상이 있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환자에서 좌심실유출로(LVOT) 폐쇄, 증상 및  NT-proBNP 수치를 지속해서 개선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S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캄지오스 3상 임상시험의 새로운 장기 추적조사 결과를 2건 발표했다. VALOR-HCM 장기 연장(LTE) 연구의 56주 분석 결과는 최신과학세션(late-breaking science session)에서 발표되고 JAMA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으며, MAVA-LTE 연구의 EXPLORER 코호트 누적 120주 분석 결과는 학회에서 구연 발표됐다.

캄지오스는 oHCM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약물이다. BMS가 2020년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131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oHCM은 심장의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희귀 심장 질환이다. o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흉통, 실신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0~35세 젊은 성인이나 아동에게서 운동 중 돌연 심장사를 야기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중증 환자서 경구 치료의 지속 효과 입증…"비수술적 치료 희망 환자에 고무적"

VALOR-HCM LTE 연구는 56주까지 SRT의 필요성을 줄이는데 있어 캄지오스의 누적 장기 효과를 조사한 임상시험이다. 연구 시작점에서 캄지오스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56주 동안 약물을 계속 복용했고, 위약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16주차부터 56주차(40주 노출)까지 캄지오스로 전환해 복용했다.

연구 결과 캄지오스 치료는 56주간 오리지널 캄지오스 그룹과 교체투여 그룹 환자 모두에서 주요 연구 평가변수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56주차에 오리지널 캄지오스군 56명 가운데 5명(8.9%)과 위약 교체투여군 52명 가운데 10명(19.2%)이 SRT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거나 SRT 적합 판정을 받았다. 108명 환자 중 96명(89%)이 캄지오스 복용을 장기 지속했다.

또한 캄지오스는 심장벽 스트레스 및 심근 손상의 바이오마커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감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T-proBNP(N-terminal pro brain natriuretic peptide)의 경우 오리지널 캄지오스군은 -376ng/L, 위약 교차 투여군은 -423ng/L 감소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Cleveland Clinic) 밀린드 데사이(Milind Desai) 박사는 "캄지오스로 치료받은 환자 10명 중 거의 9명이 치료 40주 또는 56주에 SRT 없이 장기 연장 시험에 계속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중증의 증상이 있는 oHCM 환자에 대한 경구 치료의 지속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희망하는 환자들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고 설명했다.

EXPLORER-LTE의 120주 누적 분석 결과 환자의 75.9%가 LTE 연구 시작 시점에서 120주차까지 NYHA 등급이 1등급 이상 개선됐다. NYHA 1등급에 속했던 14명 가운데 12명은 가장 최근의 평가에서 NYHA 1등급을 유지했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는 E/e' 평균과 NT-proBNP를 포함한 심초음파 매개변수에서 LTE 연구 시작 시점에 비해 지속해서 개선된 것과 관련 있었다.

스페인 푸에르타 데 이에로 대학병원(Hospital Universitario Puerta de Hierro) 파블로 가르시아-파비아(Pablo García-Pavia) 교수는 "이번 데이터는 현재까지 캄지오스 사용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최장 분석으로 증상이 있는 oHCM 환자들에게 이 치료제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MS 심근병증 및 심부전 임상개발 총괄 에이미 세너트(Amy Sehnert) 부사장은 "ESC에서 발표된 새로운 장기 데이터는 각 연구의 1차 분석 결과와 일치했으며, 증상이 있는 oHCM 환자에게 최초의 치료제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더욱 강조한다"면서 "이러한 긍정적인 데이터는 캄지오스의 승인을 이끌어낸 3상 임상시험 2건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말했다.

LVOT 폐쇄·증상·건강상태·바이오마커·심장 구조 등 광범위한 치료 효과 확인

캄지오스의 중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 리안바이오(LianBio)는 이번 학회에서 중국인 증상성 oHCM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EXPLORER-CN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최신과학세션에서 발표되고 JAMA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다.

리안바이오는 앞서 캄지오스가 이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발살바(Valsalva) LVOT 최고 압력차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LVOT 폐쇄, 임상, 건강 상태 등 모든 2차 평가변수에서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는 캄지오스가 oHCM 환자의 예후 불량과 관련된 심장 바이오마커를 감소시키고, 심장 구조 리모델링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개선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세부 정보를 전달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전에 보고된 것과 같이 치료 30주 후 위약 대비 발살바 LVOT 최고 압력차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돼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통한 발살바 LVOT 최고 압력차 감소는 이르면 4주부터 시작해 30주까지 지속됐다. 베타차단제 사용 또는 CYP2C19 표현형과 관계없이 사전 지정된 하위그룹에서 1차 평가변수에 대한 혜택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또한 심장 바이오마커는 4주차부터 캄지오스 치료로 감소했으며 연구 기간 내내 지속됐다. 30주차에 캄지오스군의 NT-proBNP 감소는 위약군보다 82% 더 컸다.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 I(hs-cTnI) 감소 역시 캄지오스군에서 66% 더 컸다.

캄지오스 치료군에서는 심장 구조 개선도 관찰됐다. 심장자기공명(CMR)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적격 환자 58명에서 2차 및 탐색적 CMR 평가변수에서 베이스라인부터 30주차까지 캄지오스를 사용한 심장 리모델링에 유리한 지표가 나타났다. 여기에는 oHCM에서 나쁜 결과를 예측하는 인자로 작용하는 좌심실질량지수(LVMI)와 좌심실질량 감소, 최대 좌심방 용적지수, 좌심실 최대 벽 두께 등이 포함됐다.

중국 북경연합대학병원(Peking Union Medical College Hospital) 주앙 티안(Zhuang Tian) 교수는 "EXPLORER-CN은 캄지오스의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LVOT 폐쇄, 임상 증상, 건강 상태, 심장 바이오마커, 심장 구조 전반에 걸쳐 개선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중국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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