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만 유튜버 닥터프렌즈 이낙준 전문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지가 열쇠"
[메디게이트뉴스 이혜준 인턴기자 이화의대 본4] 유튜브를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독자 77만명을 보유한 의사 3인의 유튜브채널 '닥터프렌즈'의 해답은 영상이 아닌 SNS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수련을 받고 2018년부터 유튜브 '닥터프렌즈'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11일 메디블록이 주최한 'IT발전이 가져올 헬스케어의 미래'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유튜브를 이용한 B to C 홍보'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왜 우리는 뉴미디어 플랫폼 콘텐츠를 통해서 환자, 혹은 고객들과 소통해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낙준 전문의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는 4700만명이고 과거에 이용하던 PC 기반의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자리를 모바일 기반의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대신하게 됐다. 모바일로 변환된 이후의 SNS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3G에서 LTE로 바뀌는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글 소통 기반의 페이스북에서 사진 위주의 소통인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갔고, 현재에는 영상 기반의 유튜브 시대가 찾아왔다.
이 전문의는 "영상 기반의 플랫폼을 대표하는 유튜브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려 할 때 많이 하는 착각은 유튜브를 기존 방송국의 대체 개념으로 생각해 실패한다는 데 있다"라며 "유튜브는 영상 기반의 'SNS'라고 인식해야 한다. 업체가 유튜브를 운영한다 하더라도 SNS적인 성격을 가지고 친근하게 소통하며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 회사와는, 내 직업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도태된다"
유튜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비대면 시대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콘텐츠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회사들이 미디어 회사가 되며 영상을 통해 소비까지 이뤄지고 있는 '미디어 대전환 시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문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앞 글자를 딴 FAANG은 얼핏 콘텐츠 회사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글과 사진 기반의 소통 모두를 들고 있다. 최근에는 숏폼(short form)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통해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가져가려 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 TV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트위치라는 전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게임 방송, 정보전달 방송 등 여러 채널이 많이 생기면서 세계 최대의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 유통 회사가 아마존이다. 넷플릭스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글로벌 OTT(Over-the-top media service)기업이고 앞으로도 쉽게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유튜브가 사실상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써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 전문의는 "다섯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며 "우리 회사와는, 혹 내 직업과는 전혀 상관 없다는 생각이라면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에 1000명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오후 7시 이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 매체를 조사했는데,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연령별로 조사했을 때 10대는 TV를 보지 않았고 20대는 7.2%, 30대 11.2%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어나긴 하지만 60대에서도 TV 시청은 45% 정도에 그쳤다. 또한 2019년 온라인 검색채널 조사에서 네이버 92.4%에 이어 유튜브가 60%로 뒤를 이었다.
이 전문의는 "SNS나 검색어 기반의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관심사의 변화가 'Beauty, Fun, How To Do'로 흐른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시각적 자극에 관심도가 높다가 영상 기반으로 넘어오면서 시간을 더 붙잡아둘 수 있는 재밌는 콘텐츠들이 떠올랐다"라며 "이제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즉 영상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의는 이를 위한 3H전략으로 ▲'Hub' 채널의 정체성, 기본이 되는 콘텐츠로 구독자 유지 ▲'Hero' 조회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로 구독자 유입 ▲'Hello' 구독자와의 소통 구독자의 친밀감 상승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을 위한 정보전달 콘텐츠 제작팁 다섯가지
전문가들이 유튜브를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유튜브를 실질적으로 잘 이용하기 위해 다섯가지 정보전달 팁을 제시했다. 첫째, 초기 이탈을 최소화 해야한다. 뉴미디어 플랫폼의 영상은 시청자를 초반에 설득해야 한다.
둘째, 한 가지 주제의 한 측면에 집중해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많다보니 짧은 영상에 많은 내용을 담고 싶은 욕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의 영상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욕심을 내면 다른 곳에서도 들을 수 있는 정보만 담게 된다.
셋째, 뉴미디어 플랫폼에 적합한 속도감이 필요하다. 뉴미디어는 이용자들의 이동시간이나 휴식시간에 침투한다. 따라서 영상의 속도감과 디자인, 편집이 기존의 미디어의 문법과는 다르다. 전문가의 지식을 뉴미디어 플랫폼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넷째, 창의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닥터프렌즈 유튜브 채널의 경우 의사의 시선으로 보는 예술, 의사의 의학게임 리뷰, 의사의 의학드라마 리뷰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의학 콘텐츠가 있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다섯째, 좋은 썸네일과 제목이 필요하다. 이는 좋은 정보의 영상들을 이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닿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는 콘텐츠 제작 시 주의할 점 세 가지도 꼽았다. 첫째, 광고로 조회수를 올리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의 강점은 TV 방송과는 다르게 시청자가 영상을 주도적으로 고른다는 것이다. 광고를 돌려서 강제로 시청하게 되면 초기 이탈이 많이 생기고 죽은 영상이 되기 쉽다.
둘째, 지속가능한 영상 제작 모델이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좋은 영상이 나오기 쉽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높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시작하면 영상 제작을 지속할 수 없다. 초기단계에는 큰 욕심을 버리고 저가, 적은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최소 6개월 이상의 꾸준한 영상 제작이 중요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꾸준하게 영상을 업로드 하는 채널의 영상을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갖는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한다. 좋은 채널이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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