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07 10:34최종 업데이트 20.07.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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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과 불신...의사협회에 상전이(Phase Transition)가 필요하다

[칼럼] 박상준 의협 경상남도 대의원·신경외과 전문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대한의사협회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상전이(Phase Transition)가 필요하다. 물리학적으로 상은 일정한 조건에 의해 전이가 일어난다. 단순한 혁신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을 통해 현재 의사협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즉, 의사협회 변화를 이끌 새로운 인물이나 조직의 탄생이 필요하다.

신개념으로 무장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연구조직과 이를 이끌 조정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의협이 특허를 독점하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개념을 도입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보건복지부나 회원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말 것이다.

현재 의협에 이런 변화의 물결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의협이 극한의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정부, 경제계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에게서 멀어진 의협이 내부적으로도 병원협회, 대형병원을 운영하는 집단, 교수집단, 개원의사 집단의 각기 다른 이해를 제대로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 각자의 이해득실에 따라 정책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능, 불신, 반목과 갈등이 난무하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물이 0℃가 되면, 얼음이 되기도 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런 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에서 유연하게 사고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의협을 구조적으로 설계 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정 사안에 치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변화에 뒤처지거나, 지나치게 경직돼 유연성이 부족해지면 탄력적인 실행력을 지닐 수 없게 된다. 혁신을 요구하기보다는 완전히 틀을 바꾸지 못하면, 의협의 미래는 없다. 구조를 설계하는 자가 결국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관념이나 새로운 접근법은 항상 배척받거나, 위험한 일로 치부돼 사장되기를 반복해 온 것을 우리는 역사의 과정을 통해 많이 보았다. 그런데도 이런 변화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한다는 사실은 의사가 아직도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한의 위기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권익이 옹호 받기를 원하지만, 새로운 상전이가 가져 줄 미래 불확실성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의료 정책과 제도 그리고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생명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 해질수록 이것을 활성화하고 조율해야 할 관리자는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 역할을 의협이 맡아야 한다. 조정자가 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면, 또다시 정부의 간섭은 커지고 새로운 변화는 다른 규제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단편적인 혁신의 요구나 변화로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기엔 부족하다. 완전한 국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상전이가 필요하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메디게이트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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