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29 13:47최종 업데이트 20.07.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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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교수 “다빈도 10개 질환 모두 진료하는 '기능적 일차의료의원’ 늘리고 수평의료전달체계 구축해야"

"일차의료 분절로 진료 지속성 저해‧불필요한 검사 남용…여기에 의료인력 1만여명 필요"

서울의대 김윤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지역사회 내 포괄적 진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여기에 의료인력 1만여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은 특정 질환 위주로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다빈도 필수 10개 진료영역을 모두 청구하는 곳을 말한다. 복합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 고이용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시됐다. 궁극적으로 특정 질환 환자들이 많은 전문의원과 기능적 일차의료기관간 수평적 진료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서울의대 김윤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29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환자 중심 의료체계 구축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복합다중만성질환과 노쇠한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분절화된 진료로 인해 진료량은 증가하나 진료 지속성이 저해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약제 과남용과 불필요한 검사, 필수적 예방서비스 미제공 등 국민건강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을 늘리면 진료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신규 진단된 당뇨, 고혈압 환자의 단골병원이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인 경우 의료이용 지속성이 높았다"며 "또한 향후 심뇌혈관 질환 발생위험도가 낮고 전체 의료 비용과 본인부담금도 낮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역사회 개원 현장의 의료기관 분류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은 지역사회 다빈도 필수 10개 진료영역을 모두 청구하는 의료기관이다. 전문의원은 특정 영역의 진료가 일정 분율 60% 이상인 의료기관이며, 경계성 의원은 이 두 의료기관의 사이를 말한다.
 
김 교수는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분포는 기능적 일차의료의원이 30.6%에 불과하며 전문의원이 54% 정도다. 보통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분포 비율이 낮고 수도권 이외 도지역에 높은 비중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전문의원이나 경계성의원에서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으로 진료량을 전환해야 하는 비율은 최소 34%에서 최대 72%까지 볼 수 있다"며 "최빈방문기관에서 포괄적 진료를 할 경우 환자별 병원 방문횟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을 육성하고 추가인력을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기능적 일차의료 인력의 추가필요 분은 적정진료시간을 현재 6.55분에서 9.15분으로 늘릴 수 있고, 여기 필요한 인력은 최소 9637명에서 최대 1만5256명"이라며 "기능적 일차의료기관 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의 수련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지역과 병원의 규모를 고려해 국내 3차병원 유형도 분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제시한 3차병원 분류 모델에 따르면 전국형 3차병원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대병원 3곳으로 수도권 권역형 3차병원은 서울성모, 강남세브란스, 강동경희대병원 등이다.
 
또한 비수도권 권역형 3차병원은 고신대, 전남대, 충남대, 원광대, 한양대구리, 동국대경주병원 등이 꼽혔다.
 
김윤 교수는 "지역에서 발생한 질환이 많을수록 해당 지역에서 더 많은 환자가 입원하므로 지역의 규모를 고려한 보정이 필요하다"며 "병원의 규모와 환자구성을 고려해 3차병원을 전국형, 수도권과 비수도권 권역형, 지역형으로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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