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미성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림 준공업지역 내 유일하게 재건축 연한을 채운 단지여서 이 일대 첫 재건축이 성사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로구청은 최근 신도림동 290 신도림미성아파트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이 단지는 올 초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결성된 후 구로구청에 재건축 안전진단을 접수, 4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신도림 미성은 정부가 6ㆍ17 부동산대책에서 발표한 정밀안전진단 강화 방안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관할 시ㆍ군ㆍ구가 정밀안전진단 기관을 선정하고 있으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후 내년 상반기부터는 선정ㆍ관리주체를 시ㆍ도로 변경된다. 공공기관 적정성검사 의뢰도 시ㆍ도가 담당하게 된다.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선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이나 '재건축(E등급)'을 받아야 한다. D등급을 받으면 공공기관 적정성 심사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6개동 824가구 규모인 신도림 미성은 1989년 준공돼 재건축 가능 연한 30년을 채웠다. 주민들은 2008년 시공사까지 선정하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이후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안양천과 맞닿은 데다 인근엔 신도림역 등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미성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신도림 준공업지역 정비사업으로 낙후된 이 일대가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여의도와 인천을 잇는 경인로 일대는 7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며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했지만 안양천 주변의 신도림 준공업지역 일대는 지역 주민 간 갈등 등의 문제로 정비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그러나 정부의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과 함께 이 일대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19만6648㎡에 달하는 준공업지역 내 신도림 293 일대는 현재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되기 위한 도시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일대는 27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등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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