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9.09 12:10

사전청약 기다릴까, 지금이라도 매매할까…고민 커지는 30대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가 2022년까지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하기로 한 6만호 중 55%를 신혼부부ㆍ청년 등을 위한 특별공급(이하 특공) 물량으로 배정한데 이어, 특공 소득요건까지 추가로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30대를 중심으로 '내집 마련' 기대감과 당첨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건이 완화되고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일부 지역은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신의 당첨 가능성과 선호지역 물량, 청약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턱대고 사전청약만 기다렸다가 떨어지면 그동안 오른 전세ㆍ매매가격에 주거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청약 6만호 중 55%,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30대 등 젊은층은 사전청약을 앞두고 거주의무요건을 채우기 위해 하남, 고양 등으로 미리 이사를 가야 할 지, 아니면 잇따른 정책으로 집값이 주춤해진 틈을 타 서울 구축 아파트를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려야 할 지 등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2022년 3기 신도시 하남교산 사전청약을 노리기 위해 하남 망월동 쪽 오피스텔로 이사가는 걸 고려 중"이라며 "결혼 계획이 아직 없어 당첨 가능성도 낮은데 2년간 왕복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출퇴근 거리를 감수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는 6만호 중 85%가 특공 물량으로 풀린다. 신혼부부가 30%,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가 25%이고 나머지는 노부모부양, 기관추천, 다자녀가구 등이 대상이다. 생애최초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고, 나머지는 자격요건과 청약통장 납입횟수 등을 따진다. 일반청약은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젊은층은 특공을 노리는게 유리하다.
거주요건 채우려 이사할까…출퇴근·전세 부담30대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해당 지역의 거주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66만㎡가 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는 해당 시군, 경기도, 수도권 거주자 중 각각 30%, 20%, 50%로 당첨자를 뽑는다. 경쟁률을 고려하면 해당 지역 거주자가 가장 유리하다.
경기도로 이주하기 힘든 직장인은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을 기다릴 수 있지만 양이 많지 않고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사전청약 물량은 2022년까지 용산정비창 부지 3000가구를 합쳐 5000가구에 불과하다. 강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B씨는 "사전청약까지 2년, 입주 때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치솟는 전셋값을 부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2009~2010년 하남 감일지구 등에서 한 사전청약 때도 입주시기가 늘어져 피해를 본 사람이 많았던 만큼 정부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기 신도시 등은 신축이기 때문에 30대의 경우 청약자격을 유지하는 건 좋아 보인다"며 "다만 당첨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당장 우선순위나 가점에서 밀려도 물량이 많기 때문에 뒤로 가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입지의 문제는 있겠지만 3기 신도시의 주거여건이 대부분 나쁘지 않아 기다려 볼만하다"고 말했다.


정부, 신혼부부 등 특공 소득요건 추가 완화까다로운 소득기준에 대한 불만이 확대되면서 정부는 신혼부부ㆍ생애최초 특공에 대한 소득요건도 추가로 완화하기로 했다. 소득기준 때문에 맞벌이 부부 등은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7ㆍ10 대책 때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공 소득요건을 완화해 가점이 낮지만 당첨될 수 있도록 했는데, 추가로 소득요건을 완화하면 더 많은 신혼부부 등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대상자의 소득기준을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