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3 14:30

홍남기 "하향 안정세"…시장은 "글쎄"




정부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시장에서 ‘안정화 기조’가 정부 생각대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택 가격이 대출 규제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지, 입지가 좋은 주택에 대해선 여전히 수요가 더 많다는 게 이유다. 아울러 정부는 2030년까지 시장에 ‘과잉 수준’의 주택이 공급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두고서도 ‘입주 시점은 한참 후’라는 점에서 ‘시장을 안정 시킬 실질적 물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동산 매매시장이 올해 들어 서울은 4주, 수도권은 3주, 강남4구는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해선 "올해 평년보다 30% 이상 많은 46만 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55만 가구로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면서 2030년까지 공급 과잉 우려 수준의 가구가 공급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첫 회의인 36차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시장 일각에서 공급 과잉까지 우려할 정도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주택 가격 하향 안정세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특히 대선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물량이 역대 정부와 비교해 최대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입주 시점은 한참 지나야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을 안정시킬 실질적인 물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래절벽 속에서도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46억6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45억원을 1억6000만원 경신했다. 전일 마감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영등포 1순위 청약에도 57가구 모집에 무려 1만1385명이 신청하며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선 후 본격적인 부동산 정책이 발표될 때까지는 입지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상승과 하락 거래가 공존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선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며, 그전까지는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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