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8 17:23

잠실진주 재건축 현장 삼국시대 유물 발견…하반기 분양 어렵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한 만큼 연내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부터 전문업체를 선정해 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은 2016년부터 용역업체를 선정해 문화재 지표 조사와 참관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업체가 지난해 11∼12월 참관 조사 결과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문화재청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엔 잠실진주 부지 내 총 84개 지점에서 굴착이 이뤄졌고, 북동쪽과 남쪽 중앙부를 중심으로 한 36개소의 굴착 지점에서 백제 한성기와 6세기 신라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확인됐다고 적시됐다. 또 총 43기의 주거지와 수혈(삼국시대 주거 양식), 주혈(움집터의 바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한 파 놓은 구멍) 등이 확인된 것을 나타났다. 보고서는 "유적 확인 범위를 중심으로 1만8700㎡를 정밀발굴조사로 전환 조치해 유적의 분포 범위와 시기, 성격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합은 다음달 말까지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한 뒤 작성한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게 되는데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
잠실진주아파트는 현재 철거와 이주까지 끝내고 작년 12월에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총 2678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 이 단지는 올해 하반기에 일반분양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시행계획 변경과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등으로 인해 사실상 연내 분양은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사업 지연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밀발굴조사 결과 발견된 유물이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을 경우 조합 측이 문화재 보존 방안을 만들어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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