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오는 2025년 미국에 건설될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1개를 짓는다. 이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대에서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 및 스텔란티스, SK온은 포드,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각각 손잡고 합작 공장을 설립하거나 독자적으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 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 수준이다. 기존 발표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2025년에는 이 비중이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생산설비 중 64.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연합(EU)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다. 우리 기업들은 EU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생산설비 규모를 현재 99.7GWh에서 2025년 204.1GWh로 두 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선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부진한 편이다. 중국 현지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52%"라며 "현재 시장 점유율과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EU, 미국에서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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