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고꾸라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전(全)산업 업황 실적 BSI는 75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64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이후 석 달 만의 하락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던 이달 14~21일에 이뤄졌고, 법인기업 2808곳이 응답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가 모두 위축됐는데, 특히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는 비제조업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김대진 한은 팀장은 "비제조업은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아 제조업보다 큰 폭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2월 중 제조업 업황실적 BSI(82)는 자동차(-16포인트), 전기장비(-11포인트), 고무·플라스틱(-9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부품판매가 줄고, 완성차 업체 조업도 감소하면서 업황실적 BSI가 크게 떨어졌다. 전기자재 판매가 줄면서 전기장비업 BSI가 내렸고, 고무·플라스틱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BSI가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실적 BSI가 하락한 것은 7개월 만이다. 다만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장기평균(79, 2003년 1월∼2019년 12월)보다는 높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2포인트)은 올랐지만 중소기업(-8포인트), 수출기업(-4포인트), 내수기업(-1포인트) 등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팀장은 "중소기업같은 경우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자동차 부품판매가 줄어드는 등 자동차 업황이 나빠지면서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나빠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업황이 개선된 전기영상통신장비 산업 비중이 커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12월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68로, 도소매업(-15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의 업황을 내다본 전산업 전망 BSI(70)는 6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77)는 4포인트,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64)는 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6.6포인트 하락한 82.5를 기록했고,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6.3)는 3.3포인트 상승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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