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은행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지속 의지로 저금리와 유동성이 풍부한 국면이 유지돼 현 수준의 증시를 유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며 주가와 기초여건(펀더멘털) 간의 괴리를 메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IBK투자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겨울척 재확산 충격, 백신 보급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주가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유동성 여건이 계속돼 증시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시 떠받친 저금리·유동성우선 미국 연준이 이미 유동성의 힘을 보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열 우려가 나오는 미국 증시에 대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산 가격이 약간 높은 편이지만 여러 상황이 혼재돼 있다"며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팬데믹)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온 만큼 급증한 현 주가 수준은 정당하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제로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완화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실제로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10년 금리 사이에는 음(-)의 관계가 확인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년 금리가 0%대로 하락하면서 PER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역사적 저금리의 주가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동성도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S&P500의 시가총액을 유동성과 경제 펀더멘털을 대표하는 M2(광의통화),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각각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안 연구원은 "시총과 명목GDP 비율은 장기 추세선의 +1표준편차를 크게 상향 이탈한 반면 시총과 M2 비율은 장기 추세선의 ±1 표준편차 범위 내에 안착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와 경제 펀더멘털 간 괴리가 커졌는데,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 현재 주가 수준의 일부를 유동성이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10년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도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성의 주가 영향력도 미국과 유사했다. 안 연구원은 "코스피 시총과 명목GDP 비율은 장기 추세선의 +2표준편차를 상향 이탈해, 과거 버블 시점만큼의 과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코스피 시총과 금융시장 유동성(Lf) 비율도 장기 추세선의 +1표준편차를 웃돌아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적어도 명목GDP보다는 현재 주가 수준을 잘 설명한다"고 해석했다.
주가-펀더멘털 괴리 이어져도 증시 조정은 제한적

주가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와 미국의 연내 추가 부양책 통과 가시화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경기 회복이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 들어서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는 점도 변수다. 미국 워싱턴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방역 여건을 고려했을 때 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도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회복은 멀었지만 증시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 모두 유동성과 저금리가 미치는 상승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주가 급등이 우려스럽지 않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뒤집어 보면 현재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만큼의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연준은 미국 고용 여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는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경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매달 1200억달러 이상의 채권 매입을 지속하겠다"며 "이 정도의 유동성 공급에도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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