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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상당한 부채 압박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자 미국에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대선 결과와 맞물려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기부양책 합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을 두고 "어린애 같은 행동"이라면서 부양책 없이는 가계와 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OFR)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다수의 가계와 기업이 회복이 불가하다"면서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재정ㆍ통화정책 시행이 경제 회복에 가교 역할을 해왔으나 거시 경제 리스크는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조사국은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잠재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새로운 것이라는 점, 확산 경로와 이에 따른 방역 대책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언제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확실하고 어떤 보호책을 세워야할 지 모른다"면서 "그러한 불확실성이 경제활동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상업용 부동산 등 일부 분야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파산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신용 리스크도 큰 걱정 거리 중 하나로 남아있다고 금융조사국은 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산 건전성 측면도 우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미 의회에서는 수개월간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규모를 놓고 정쟁을 벌이며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조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공화당에서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부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5000억달러 수준의 집중적인 부양책을 주장했다. 지난 3일 치러진 대선 이후에는 양 당 대표가 만남 조차 가지지 않은 채 설전만 벌이고 있어 합의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양책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12월까지 1000만명의 노동자들이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월가와 재계에서도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경기부양책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 정치인들의 어린애 같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기들을 떼놓고 나아가라"면서 "(의회의 이러한 행동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깊고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장 당면한 일에 집중해야한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이먼 CEO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복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중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취약한 경제 회복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도 지난 16일 "코로나19 재확산이 팬데믹에 따른 타격이 심각한 중소기업에 더욱 압박을 가할 것"이라면서 "워싱턴의 선출직 공무원(국회의원)들은 중소기업들이 다음 단계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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